해외여행/서유럽

이탈리아 로마

blue violet 2011. 3. 20. 20:29

여행 첫째 날, 트레비 분수(2008년 2월 3일)

           

2월 2일 인천공항에서 2시 30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출발, 오후 6시 암스테르담 공항에 착륙하였다. 유럽과는 우리나라와의 시차가 8시간 늦어, 210시 반, 로마 다빈치공항에 도착하였다.

1030분에 떼르미니역으로 가는 기차가 끊길 것이라고 판단하여,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는 여행객들과 함께 9인승 봉고차에 올랐다. 호텔에 도착한 시간이 열한시 반,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였는데, 우리를 반가이 맞아주어 기뻤다. 프론트 직원은 여권에 적힌 딸의 생일을 보고, 자신의 생일과 똑 같다는 말을 하며 몹시 좋아하며 웃었다. 우리는 3층 객실에 묵게 되었는데, 길고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씻고 나서 금방 잠이 들었다.

23일 아침. 로마에서의 첫 일정으로 우린 떼르미니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트레비 분수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로마의 폴리 대공의 궁전 정면에 있는 분수로 1732~1762년, 이렇게 30년에 거쳐 완성된 분수라고 한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분수는 개선문을 본 따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해신이 이그는 전차 위에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 있는 넵투누스 상이 대단하였다. 트레비분수가 있는 연못을 등지고 동전을 넣으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는 재밌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야경이 더욱더 아름답다는 트레비 분수,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저녁 일곱 시면 호텔로 돌아가 쉬어야만 했기에 그 아름답다는 트레비 분수 야경을 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못내 아쉬웠다. 다음에 로마에 갈 땐 꼭 야경을 볼 수 있으리라.

 

 

 

트레비 분수

 

 

 

 

 

판테온 신전은 118∼128년경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세운 로마 최대의 돔 건축물로, 로마제국의 장군이었던 아그리파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1세기에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개축하여 오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로마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고대의 건물. 채광 돔이 설치되어 있어 내부를 들어가 보면 높이 하늘이 보인다는데, 예배 중이라서 우리는 들어갈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토목기술로서 서양건축사상 불후의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우린 돔 사원을 한 바퀴 돌아가며, 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였다.

 

 

판테온 신전

 

 

 

 

 

 

 

 

 

 

 

 

 원형으로 지어진 판테온 신전 옆면.

 

 

 

 

 

콜로나 광장

16세기 말에 건설되어 베네치아 광장과 포폴로 광장을 연결하는 코르소 거리 중간쯤에 르네상스식· 바로크식의 궁전으로 둘러싸여 있다. 광장 중앙부의 분수 위에 로마 제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전승을 기념하여 176년에 세워진 높이 30m의 원주(콜로나)가 있는데, 표면에는 당시의 전투 모습이 부조로 새겨져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그림 등을 파는 골목을 지나 나보나 광장에 이르렀다. 이곳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도 많고,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보나 광장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트레비 분수에서 조금 걸어가면 스페인 광장이 나오는데, 스페인 대사관이 있기 때문에 스페인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영화 ‘로마의 휴일’ 때문에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영화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또를 먹었다고 하여 이 근처에서 젤라또가 잘 팔린다고 한다.

 

 

           

 베네치아 광장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기념관. 1870년 이탈리아 반도 통일의 영웅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를 기념하는 건물

 

                                  

트레비 분수-판테온 신전-콜로나 광장-나보나 광장-스페인 광장-베네치아 광장

-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기념관을 둘러보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늘 점심은 느끼한 맛의 피자와 스파게티로 먹고나니 빗줄기가 자꾸만 거세졌지만, 우리는 로마 중심가에 있는 콘도띠 명품 가에 갔다. 콘도띠 거리에 있는 유명한 카페 그레꼬(Antico Cafe Grec)를 찾아, 골목을 한 바퀴 돌았다. 유럽 여러 나라의 작가와 예술가, 철학자와 교수, 귀족과 상층 시민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카페 그레코였다고 한다.

유명한 예술인들이 들러 차를 마시고 인생을 논하고 글을 쓰던 곳이라, 소문이 난 카페. 벽에는 이 가게의 단골이었던 괴테, 멘델스존, 쇼펜하우어, 리스트, 바그너, 안데르센, 바이런 등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이곳은 가난한 화가나 문인, 예술가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다가 1860년 새롭게 단장한 이후 관광명소로서 비로소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문화와 전통을 마신다는 느낌으로 마셔야 한다니, 우리도 문화와 전통을 마시러 세계 각국 사람들 틈을 타 잽싸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근사한 연미복을 차려입은 할아버지께서 서빙을 하는데, 우린 커피와 핫 초코를 한잔 주문하여 마셨다. 차를 마시고 비가 조금 그치는 것 같아, 우린 쌍둥이 성당을 둘러보고 나서 빗줄기가 점점 거세져서 서둘러 숙소가 있는 떼르미니 역으로 갔다.

저녁은 떼르미니 역 근처에 있는 한식당을 찾아서 한국음식을 먹고 싶었는데....

(20082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