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늑장을 부리다가 하늘이 맑아지는 것을 보고, 배낭에 간식과 김밥을 넣고 불타는 단풍을 보러 도봉산으로 향했다. 11시 50분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 마당바위를 지나 신선대 정상까지 갔다. 마당바위를 지나면서 경사가 급해져 숨이 차지만, 곱게 물든 단풍에 탄성을 지르며 오르고 또 올랐다. 드디어 신선대 도착, 오랜만에 오니 이 풍경이 새롭다.
신선대에서 내려와 우이암 방향으로 도봉 주능선 따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Y계곡을 택했다. 이곳은 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잔뜩 긴장을 하고, Y계곡으로 들어섰다. 0.5km 구간이 왜 그리 길게만 느껴지던지... 힘겹게 Y계곡을 통과해 드디어 포대 정상에 도착했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포대능선을 따라 망월사 갈림길까지 1.6km 구간도 만만치 않았다. 망월사로 내려서는데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하여 마음이 조급해졌다. 다행히 망월사를 지나며 비는 그쳤지만, 어둡고 스산한 바람소리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망월사 갈림길에서부터 원도봉 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길의 단풍이 절정인데, 즐길 여유가 없었다. 원도봉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5시 10분,긴장이 풀리며 다리 힘이 없어졌다.
도봉탐방지원센터-마당바위-신선대 정상-Y계곡-포대 정상-포대능선-망월사 갈림길-망월사-원도봉 탐방지원센터(약 10km, 5시간 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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