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소소한 일상 33

새해 일출 보러 북악 팔각정으로(2025. 1. 1)

북악 팔각정은 집에서 늘 트레킹하러 갔었는데, 오늘은 새해  일출을 맞이하러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런데 팔각정을 500m 남겨 두고, 주차장을 방불케 할만큼 차들은 그냥 서 있었다. 일출을 보러 이곳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는 것을 알지 못한 것이다.가족들은 차에 있고 나만 팔각정으로 갔지만, 낮게 드리운 구름 때문에 일출을 볼 수 없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뒤통수만 바라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모아나2 관람(2024. 12. 10)

를 보러 갔다. 주인공 '모아나'가 바다를 누볐던 선조들에게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고, 부족들의 파괴를 막기 위해 반신반인인 '마우이'와 다시 만나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모아나'가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모투누이에 돌아와 가족들이 다시 재회하는 장면은 감동이었다. '모아나' 동생으로 나오는 '시메아'는 표정이 정말 귀엽고 예뻐 눈을 뗄 수 없었다. 다른 부족들이 모두 모이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는데, 오랜만에 잔뜩 긴장하며 영화 한 편을 봤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우리 동네 파스타 맛집 '온기종기'에서 우삼겹 바질페스토 스파게티, 토마토 파스타와 들기름 버섯리조또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북악 하늘 길(2024. 12. 8)

한성대입구역에서 1111버스를 타고 성북동 끝자락 서울다원학교 한용운활동터에서 하차하여, 우정공원에서 시작하는 북악 하늘 길 일부를 걸었다. 숙정문 안내소 갈림길에서 말바위 안내소 방향으로 들머리를 삼아 말바위 쉼터까지 갔다. 말바위 쉼터에서 와룡공원 쪽으로 내려와, 처음 출발한 우정공원으로 원점회귀하였다. 우정공원-말바위 쉼터-와룡공원-우정공원(7km, 2시간 소요)

사랑의 김밥(2024. 12. 7)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손자를 위해, 나는 손자가 올 때마다 야채 김밥을 싸주곤 한다. 오늘은 전복 삼계탕을 끓여 놓았으니 아들한테 잠시 다녀서 갖고 가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여, 손자가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표 김밥도 만들어 놓았다. 김밥을 만들어주면 늘 너무 맛있다며 사랑을 표현하는 손자를 생각하며 정성껏 만든 김밥, 갖다 주면 맛있게 먹을 손자를 생각하니 벌써 흐뭇하다.

동생들과 정릉 트레킹

딸 다섯인 우리 자매 중 셋째의 생일이다. 동생이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미리 생일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여, 오늘은 막내 여동생과 셋이 만나서 정릉 트레킹을 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11시에 우리 집 앞에서 만나 정릉까지 걸어서 갔다. 정릉은 아직도 단풍이 곱게 물든 구간이 몇 군데 있어 낙엽 냄새 맡으며 동생들과 가볍게 트레킹을 했다.                     우리동네 이탈리안 레스토랑 온기종기에서 예약 주문한 우삼겹 바질페스토 스파게티와 수제 함박 파스타, 그리고 들기름 버섯리조또를 주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뉴욕의 명문 요리학교 CIA 출신 셰프가 운영하는 작은 레스토랑인데, 우리 동네에 이런 맛집이 있는 줄 몰랐다. 가족들과 몇 차례 방문했던 터라 동생들과 함께 갔는데, 모두 만족하여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