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서울시 127

북한산 등산(2024년 6월 4일)

며느리가 사준 트레일 러너들이 메는 가벼운 배낭을 메고, 딸과 함께 집을 나섰다. 배낭이 작아도 3~4시간 트레킹 할 때 필요한 간식과 물은 다 들어간다. 집을 나설 때,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형제봉을 가볍게 올라 평창동으로 하산하기로 생각했다. 그런데 정릉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날씨가 아주 맑았다. 그래서 삼각봉을 바라볼 수 있는 칼바위 능선을 타기로 결정하고, 보국문과 칼바위 능선 갈림길에서 칼바위 능선으로 올라갔다. 좁은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갈색 나비와 벌레들이 어찌나 달려들던지, 숨이 차도록  쉬지 않고 올랐다. 너덜길인데다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라 칼바위 능선 표지판에 다다르니, 등에 땀이 흥건하다. 이곳에서부터는 나비와 벌레가 없어, 잠시 숨고르고 쉬어가기로 했다.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여 칼..

북한산 등산(2024년 5월 18일)

북한산 등산(2024년 5월 18일)하늘이 파란 것을 보고, '오늘은 예전에 자주 다니던 코스로 북한산 등산을 해야지'라고 생각하고, 김밥을 싸서 배낭에 메고 딸과 함께 국민대 정문으로 갔다.숲으로 들어서니 완전히 초록초록하다. 우선 형제봉 갈림길에서 인디언 바위까지 갔다가 다시 형제봉으로 올라갔다. 형제봉을 지나 대성문에 이르는 길은 가끔 오르막이 있어도 재미있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대성문 아래에서 처음 싸본 참나물 김밥을 먹었는데, 향긋한 향이 배어있어 별미였다. 대성문에서 대남문을 지나 문수봉에 이르면 그곳에서부터 약간 긴장해야만 한다. 문수봉에서 연화봉 가는 길도 아슬아슬하고, 연화봉을 지나 철난간이 있는 내리막은 워낙 경사가 급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발씩 내딛어야 한다. 내리막 구간만 지나..

단풍이 절정인 도봉산에 가다 4

신선대에서 마당바위를 거쳐 도봉탐방센터로 하산 (2015년 10월 17일) 도봉산에는 망월사, 천축사, 원통사 등 크고 작은 사찰과 도봉 서원 등의 명소가 있다. 또한 도봉산 계곡에는 송시열을 비롯하여 도봉산에 다녀간 역대 문인이나 명사들의 암각 글자가 있다. 오늘은 하산 길에 천축사를 들렀다. 도봉산을 여러 번 왔지만, 천축사를 들른 것은 처음이다. 도봉산 자운봉의 7부 능선에 터를 잡고 있는 천축사(天竺寺)는 673년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선인봉을 병풍 삼아 1300여 년이나 인간이 사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절집, 천축사 입구 좌측에는 신도들이 세운 불상이 나란히 서 있고, 불상을 끼고 모퉁이를 돌자 선인봉을 등진 천축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번잡하지 않고 고즈넉한 절,..

단풍이 절정인 도봉산에 가다 3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서울 풍경 (2015년 10월 17일) 오봉에서 자운봉과 신선대 샛길까지 가서, 신선대에 오르지 않고 마당바위로 하산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신선대에 이르자 힘들지만 신선대 전망대를 지나치고 싶지 않았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산객들이 붐빌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신선대 전망대로 올라갔다. 신선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도봉 주능선도 아름답고, 또한 웅장하다. 자운봉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어떻게 조각조각 암봉이 저렇게 빚어졌을까. 그 아래로 만장봉과 선인봉이 우뚝 솟아 있고, 만장봉 아래로 도봉구 시내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산은 금방 해가 지기 때문에 서둘러 단풍이 곱게 물든 마당바위로 하산~~ 물개바위 도봉 주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 뒷쪽..

단풍이 절정인 도봉산에 가다 2

오봉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 (2015년 10월 17일) 오봉샘을 지나 오봉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서자 삼각봉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북한산에서 바라보던 것과 다른 오봉이 위용을 뽐내고 서 있다. 오봉으로 가는 길에 상장 능선 사이로 큰 길이 나 있는데 그곳이 우이령 옛길이다. 그동안 민간인이 갈 수 없던 곳이라,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 예약제로 운영하는 트레킹 코스인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 우이령 옛길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오봉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도봉 주능선 끝에 주봉, 신선대, 자운봉이 우뚝 솟아 있다. 이윽고 오봉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다다랐다. 오봉의 뒷태는 능선을 따라 걸으며 보던 모..

단풍이 절정인 도봉산에 가다 1

능원사에서 우이암-오봉샘으로 천천히 걷기 (2015년 10월 17일)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도봉산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일부로, 산 전체가 암릉과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봉산의 명칭은 큰 바윗길이 산 전체를 이루고 있어 ‘도봉(道峰)’이라 명명하였다는 설과 천축사·희룡사 등의 사찰에서 조선 왕조 창업의 길을 닦았기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주봉인 자운봉(739.5m)을 비롯하여 신선대(725m)·오봉·만장봉 등 암봉이 우뚝 솟아 있는데다 사패 능선, 포대 능선, 오봉 능선, 도봉 주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또한 도봉산은 문사동 계곡, 원도봉 계곡, 무수골, 오봉 계곡 등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계곡이 많아, 마치 금강산을 빚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서울의 금강..

청명한 가을날, 도봉산에 가다 2

청명한 가을날, 도봉산에 가다. (2015년 10월 9일) 도봉 주능선을 타고 자운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자운봉까지 가면 해가 질 것 같아 단풍이 곱고 계곡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문사동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하산하는 시간이 늦어 산객들이 거의 없었다, 단풍은 아마 열흘 정도 더 지나야 절정일 것 같다. 햇빛을 많이 받는 곳에서만 곱게 단풍이 들어 있었다. 문사동 계곡으로 내려와 도봉탐방센터에 다다르니 다섯 시 반,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를 탔다. 도봉 주능선을 따라 자운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북한산 도봉 주능선을 따라 자운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오봉 물개바위, 뜀바위 뜀바위 뜀바위, 신선대(725m), 만장봉, 선인봉 물개바위 물개바위와 뜀바위 뜀바위, 신선대 만장봉과 선인봉 만장봉 선인봉 물개바위, 뜀바..

청명한 가을날, 도봉산에 가다 1

청명한 가을날, 도봉산에 가다. (2015년 10월 9일) 지난주 설악산 공룡능선을 등산하고 온 후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오늘은 한글날, 3일 연휴라 마음이 넉넉하다. 산에 가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워낙 하늘이 맑아 김밥을 챙겨 집을 나섰다. 바람도 쌀쌀하고 완연한 가을이다. 버스를 타고 도봉산 초입에서 내려, 보문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보문 능선으로 오르는 초입에 황금빛 화려한 단청을 한 능원사가 자리해 있다. 용화전 지붕 위에는 봉황 두 마리가 있는데,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듯한 자태를 하고 있다. 우이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능원사를 지나 계속 부드러운 길이다. 보문 능선에는 가을을 맞으러 온 산객들로 붐볐다. 우이암까지 1시간 40분 걸려 올라가니, 평평한 자리마다 햇살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