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강원도 41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을 가다(2024. 11. 28)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부터 눈이 엄청 내렸다. 11월, 서울에 내린 적설량이 117년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그나마 우리가 여행하는 강원도 인제는 서울보다 눈이 덜 내린 것 같았다.일찍 출발하는 것이 차량 정체가 덜할 것 같아, 6시 40분 집을 나섰다. 서울의 새벽 거리는 어둡고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조심스러웠다. 가평을 지나며 다행히 햇살이 들었고, 도로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눈꽃이 내린 하얀 세상, 마치 덕유산에 핀 상고대처럼 환상적이다.인제에 도착해 큰딸과 함께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으로 갔다.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 오르막을 20분 남짓 올랐을까...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원정임도 코스로 전망대까지 눈을 맞으며 1시간 30분 남짓 걸었다. 야외무대가 있는 곳에서 크게 한 바..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2024. 10. 25)

여행 2일 차 숙소에서 일찍 출발하여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에 7시 30분 도착,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20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껏 설렜다. 지난번에 왔을 때 운무에 싸여 울산바위 정상에서 전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 들머리, 설악의 단풍은 많이 들지 않았다.  흔들바위를 지나며 친구 셋은 후미에 오고, 나와 한 친구만 먼저 올라갔다. 울산바위 정상을 조금 남겨 놓고 한 친구가 더 올라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 하여 다른 한 친구와 함께 정상 아래에서 기다린다고 하였다. 다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쉬웠다. 우리는 정상에 도착하여 식사를 같이 하고, 남아 있는 친구들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친구들과 함께 신흥사까지 천천히 ..

홍천 가리산(2024. 10. 9)

가리산은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낙엽송과 잣나무 등 침엽수가 우거져 있고, 가삽고개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가는 능선에는 활엽수가 많아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기 좋은 산이다. 이곳은 오래전에 친구들과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산행했던 곳이라, 다시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오전 8시 50분, 가리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하여 합수곡 기점에서 우측으로 난 가삽고개 삼거리로 진행, 이곳은 가파르진 않지만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흥건한 땀이 등을 적실 때쯤, 울창한 낙엽송 숲이 우리를 맞는다. 잠시 쉬어 가기, 숲속으로 한 줄기 밝은 햇살이 들어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가삽고개 삼거리에서부터 정상 가는 능선은 완만해서 걷기 참 좋은 길이다. '가리산'이라는 이름처럼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정..

홍천 수타사 계곡 트레킹(2024. 10. 8)

오늘은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날, 여행은 늘 '설렘' 그 자체다.아침 먹고 7시에 홍천으로 출발하였더니, 출근 시간이라서인지 서울 시내에서 조금 정체되었다. 가평휴게소에서 쉬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수타사에 도착하니 10시, 수타사 계곡 트레킹에 나섰다. 원래 1일차에 가리산 등산을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수타사로 향하는 동안 안개가 자욱하여 일정을 변경했다. 1일차에 수타사 계곡 트레킹을 하고, 2일차에 가리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수타사를 지나자마자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을 동원하여 V자 모양으로 낸 소나무의 상처, 회복되지 않은 그 깊은 상처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계곡 트레킹은 친구가 소개해주었는데, 가볍게 걷기 참 좋았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적하고, 왕복..

설악산 토왕성 폭포 등산(2024.8.28)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과일과 물을 배낭에 넣고 설악산 소공원으로 출발, 9시 30분 도착하였다.오늘은 일단 육담폭포까지 다녀오기로 하였다. 비룡교를 지나 금강송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늘어서 있는 숲속으로 들어섰다. 다행히 육담목포에 이르는 길은 마지막 구간을 빼고 대부분 평지나 다름없었다. 몇 개의 넓고 깊은 연못을 끼고 가다보면 육담폭포가 나타났다. 육담폭포에서 '모두 돌아가야 하나'라는 망설임 끝에 가족들은 신흥사로 돌아가기로 하고, 나 혼자 토왕성 폭포 전망대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육담폭포 출렁다리를 지나 비룡폭포를 향하다 보면, 더 넓고 깊은 연못이 여럿 있다. 여섯 개의 폭포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육담폭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끝에서 드디어 비룡폭포가 나타났다. 잠시 머물다가 상단부, 중단..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2024.8.27)

늦은 여름 휴가로 가족들과 함께 설악산에 다녀오기로 하였다.새벽에 집을 나서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에 10시 10분 도착, 10시 30분부터 신흥사 입구에서 산행 들머리인 울산바위 방향으로 들어섰다. 비가 조금 내린 후라 습도가 높아 더웠지만, 울창한 숲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흔들바위까지 2.8km, 완만한 산길이라 1시간 남짓 소요되었다.흔들바위를 지나면서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하여 울산바위까지 1km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다행히 계단 높이가 적당하여 천천히 올라갔는데, 산허리에 운무가 사라졌다 다시 감싸기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정상에서 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흔들바위에서 1시간 20분만에 드디어 정상 도착.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정상은 완전히 ..

뮤지엄 산(2024년 6월 1일)

뮤지엄 산(2024년 6월 1일)이틀 동안 치악산 비로봉을 등산하고 나서, 오늘은 좀 여유 있게 아침을 맞았다.뮤지엄 산 오픈 시간이 10시라, 우리는 조식을 천천히 먹고 뮤지엄 산으로 출발했다. 뮤지엄 산은 오크밸리 숙소에서 10분 남짓 소요되는 산 중턱에 있다. 기본권을 사면 수려한 산세를 바라볼 수 있는 야외가든과 종이박물관, 그리고 미술관과 스톤 가든까지 관람할 수 있다. 우리는 기본권을 매표하고 난 후, 천천히 야외가든을 관람하였다. 아치형 입구를 지나니 종이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미술관에는 원주시 어린이 1000명이 그린 라는 작품과 라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훙미로웠다. 종이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본 후, 판화공방에서 예쁜 공책과 카드 등 선물을 샀다.2박 3일 기분 좋..

횡성 치악산 등산(2024년 5월 31일)

횡성 치악산 등산(2024년 5월 31일) 새벽에 창문을 활짝 여니, 마치 어제의 서울 하늘을 옮겨 놓은 것처럼 양떼구름이  파란 하늘을 덮고 있었다. 너무 예뻤다. 게다가 오늘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까지 '좋음'이다. 원래 1박 2일 일정으로 원주에 왔는데, 서울로 돌아가기는 너무 아까운 날씨다. 그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얼른 1박 숙소 예약하고, 치악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어제와는 달리 횡성에 위치한 부곡탐방지원센터에서 10시 20분부터 등산을 시작하였다. 부곡탐방지원센터-천사봉 전망대-비로봉-천사봉 전망대- 부곡탐방센터(9.2km, 휴식시간 포함 5시간 소요)등산로 초입에 흐드러지게 핀 찔레꽃이 우리를 반겼다. 서울은 찔레꽃 진 지 오래인데, 이곳은 서늘해서인지 지금 막 피어있다. 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