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 462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을 가다(2024. 11. 28)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부터 눈이 엄청 내렸다. 11월, 서울에 내린 적설량이 117년 만에 최고치라고 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그나마 우리가 여행하는 강원도 인제는 서울보다 눈이 덜 내린 것 같았다.일찍 출발하는 것이 차량 정체가 덜할 것 같아, 6시 40분 집을 나섰다. 서울의 새벽 거리는 어둡고 흰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 조심스러웠다. 가평을 지나며 다행히 햇살이 들었고, 도로 상황도 나쁘지 않았다. 눈꽃이 내린 하얀 세상, 마치 덕유산에 핀 상고대처럼 환상적이다.인제에 도착해 큰딸과 함께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으로 갔다.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 오르막을 20분 남짓 올랐을까...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원정임도 코스로 전망대까지 눈을 맞으며 1시간 30분 남짓 걸었다. 야외무대가 있는 곳에서 크게 한 바..

북한산 칼바위 능선(2024. 11. 17)

딸과 함께 북한산 정릉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북한산 둘레길 명상길 구간을 따라가다가 대성문으로 올라 칼바위 능선을 타기로 했다. 공기가 알싸하지만 청명해서 참 좋다. 대성문에서 보국문으로 가는 우회 능선은 산객들이 많지 않았다. 칼바위 능선은 대부분 정릉탐방센터에서 계곡으로 올라오는 능선을 타서, 이렇게 반대 방향에서 가는 것은 오랜만이다. 다행히 칼바위 능선에서 산객들을 만나지 않아 여유 있게 내려올 수 있었다. 칼바위 능선에서 칼바위 공원지킴터로 하산하였는데, 길이 순하고 편한 길이라 앞으로 자주 다닐 것 같다. 정릉탐방지원센터-북한산 둘레길 명상길 전망대-대성문-보국문-칼바위 능선-칼바위 공원지킴터-성북생태체험관(8.3m, 5시간 소요)

오대산 선재길, 평창 고랭길 트레킹(2024.11.14~15)

산 친구들과 2년 만에 원정 트레킹을 하기로 하고, 8시 30분 장암역에서 친구들과 만나 월정사 주차장으로 출발했다. 고향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횡성 휴게소에서 만났다. 월정사 주차장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출발.월정사 입구에서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두 시간 동안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내려오는 선재길 일부 구간을 걸었다.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은 9km 구간인데, 계곡을 따라 담소를 나누며 5km 정도 걸었다. 트레킹을 마치고 공기 좋은 산 중턱에 위치한 친구의 지인 펜션에서 하루를 지냈다. 고향에서 준비해온 바닷장어와 자연산 새우 그리고 꽃게까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평창 고랭길(2024. 11...

도봉산 등산(2024. 10. 29)

집에서 늑장을 부리다가 하늘이 맑아지는 것을 보고, 배낭에 간식과 김밥을 넣고 불타는 단풍을 보러 도봉산으로 향했다. 11시 50분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도착, 마당바위를 지나 신선대 정상까지 갔다. 마당바위를 지나면서 경사가 급해져 숨이 차지만, 곱게 물든 단풍에 탄성을 지르며 오르고 또 올랐다. 드디어 신선대 도착, 오랜만에 오니 이 풍경이 새롭다. 신선대에서 내려와 우이암 방향으로 도봉 주능선 따라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Y계곡을 택했다. 이곳은 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잔뜩 긴장을 하고, Y계곡으로 들어섰다. 0.5km 구간이 왜 그리 길게만 느껴지던지... 힘겹게 Y계곡을 통과해 드디어 포대 정상에 도착했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포대능선을 따라 망월사 갈림길까지 1..

도봉산 등산(2024. 10. 27)

집에서 늦게 출발하여 11시 20분부터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우이암으로 향했다. 일요일이라서인지 도봉산 입구에는 등산객이 많았다. 우이암 가는 길은 비교적 순한 오르막이다. 우이암에서 잠시 쉬어 간식을 먹고, 도봉 주능선을 따라 가다 오봉 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했다. 그 많던 등산객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몇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곱디고운 단풍을 보며 연신 "예쁘다!"를 외치며 오봉 전망대까지 갔다. 오봉 전망대에 이르니 조금씩 내리던 비가 그쳐 점심을 먹고, 우리는 자운봉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걸었다. 시간이 늦어져 자운봉까지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거북샘이 있는 계곡으로 하산하며, 절정인 단풍을 보느라 자꾸만 발걸음이 늦어졌다. 도봉탐방지원센터-우이암-도봉 주능선-오봉 전망대-자운봉 방향-거북샘-도봉..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2024. 10. 25)

여행 2일 차 숙소에서 일찍 출발하여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에 7시 30분 도착,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20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껏 설렜다. 지난번에 왔을 때 운무에 싸여 울산바위 정상에서 전망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오르기 시작했다. 산행 들머리, 설악의 단풍은 많이 들지 않았다.  흔들바위를 지나며 친구 셋은 후미에 오고, 나와 한 친구만 먼저 올라갔다. 울산바위 정상을 조금 남겨 놓고 한 친구가 더 올라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 하여 다른 한 친구와 함께 정상 아래에서 기다린다고 하였다. 다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무척 아쉬웠다. 우리는 정상에 도착하여 식사를 같이 하고, 남아 있는 친구들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친구들과 함께 신흥사까지 천천히 ..

북한산 트레킹(2024. 10. 19~20)

북한산 트레킹(2024. 10. 19)구름이 잔뜩 찌푸리고 있어도 '미세먼지 좋음'이라 북한산 정릉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가볍게 인디언바위까지만 다녀오기로 하고, 정릉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했다. 바람이 제법 불어 오르막 구간에도 땀을 흘리지 않고 올라갈 수 있어 좋다. 인디언바위에서 간식을 먹고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고 내려왔다.              북한산 형제봉 트레킹(2024. 10. 20)하늘이 정말 맑은 날, 북한산 정릉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지난번 가리산 다녀올 때 오랫동안 나와 함께한 스틱을 모두 놓고 와 정말 속상했다. 스틱을 주문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아, 장거리 산행은 무리다 싶어 형제봉만 다녀오기로 했다. 서울 둘레길 5구간 명상길을 따라 평창동 갈림길까지 올..

홍천 가리산(2024. 10. 9)

가리산은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낙엽송과 잣나무 등 침엽수가 우거져 있고, 가삽고개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가는 능선에는 활엽수가 많아 사각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걷기 좋은 산이다. 이곳은 오래전에 친구들과 그리고 가족과 함께 산행했던 곳이라, 다시 찾아오니 감회가 새롭다. 오전 8시 50분, 가리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 하여 합수곡 기점에서 우측으로 난 가삽고개 삼거리로 진행, 이곳은 가파르진 않지만 끊임없는 오르막이다. 흥건한 땀이 등을 적실 때쯤, 울창한 낙엽송 숲이 우리를 맞는다. 잠시 쉬어 가기, 숲속으로 한 줄기 밝은 햇살이 들어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가삽고개 삼거리에서부터 정상 가는 능선은 완만해서 걷기 참 좋은 길이다. '가리산'이라는 이름처럼 산봉우리가 노적가리처럼 고깔 모양으로 생긴 정..

홍천 수타사 계곡 트레킹(2024. 10. 8)

오늘은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날, 여행은 늘 '설렘' 그 자체다.아침 먹고 7시에 홍천으로 출발하였더니, 출근 시간이라서인지 서울 시내에서 조금 정체되었다. 가평휴게소에서 쉬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수타사에 도착하니 10시, 수타사 계곡 트레킹에 나섰다. 원래 1일차에 가리산 등산을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수타사로 향하는 동안 안개가 자욱하여 일정을 변경했다. 1일차에 수타사 계곡 트레킹을 하고, 2일차에 가리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수타사를 지나자마자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사람들을 동원하여 V자 모양으로 낸 소나무의 상처, 회복되지 않은 그 깊은 상처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 계곡 트레킹은 친구가 소개해주었는데, 가볍게 걷기 참 좋았다.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적하고, 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