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암릉의 기상과 일곱 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의상능선이다.
오래전부터 의상능선을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오늘같이 날씨 좋은 날, 나서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단단히 마음먹고 집을 나섰다. 우리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까지는 한 시간 반 이상 가야 한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도착하여 바라보는 의상봉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산행 들머리부터 의상봉까지 거리(1.2km)는 짧지만, 암릉과 계단으로 이어져 있어 만만치 않다. 처음에는 숲의 부드러움을 보여주는 듯하더니 금세 가파른 오르막 시작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힘들게 올라서 드디어 의상봉에 도착했다. 의상봉에 서서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까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찬다.
의상봉에서 용출봉, 용혈봉까지 가는 길은 무척 험하여 시간이 꽤 걸렸다. 해지기 전에 하산해야 하는데, 삼각봉 너머로 너울진 산그리메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산수화 같아, 자꾸만 우리의 발길을 잡는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 삼각봉은 한 발자국 뛰면 닿을 듯이 가까이 서 있고, 반대 방향으로는 문수봉을 따라 이어지는 북한산 능선이 너울너울 이어져 있다.
우리는 증취봉 가는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어 다시 되돌아와야만 했다. 증취봉과 나월봉은 우회하고 나한봉을 지나 한차례 암벽을 타고 오르면, 드디어 멋진 기암괴석과 능선이 어우러진 문수봉이다. 의상봉에서 문수봉까지 거리(약 2.5km)는 짧지만, 천천히 다섯 시간 정도 걸렸다. 우리는 잠시 문수봉에서 휴식하고, 서둘러 대남문을 거쳐 구기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였다.
북한산의 웅장한 세계, 다채로운 풍광을 온종일 만끽한 날, 오늘 의상능선 산행에서는 딸과 함께 북한산의 진면목을 다 본 것 같아 흐뭇하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의상봉(502m)→용출봉(571m)→용혈봉(581m)→증취봉(593m)→나월봉(651m)→나한봉(681m)→문수봉(727m)→대남문→구기탐방지원센터(7.5km, 6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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