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과 함께한 행복한 여행
작년에 유럽 여행을 예약하기 전,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중 어느 나라를 선택해야 할지 한동안 고민했다. 오랜 망설임 끝에 우리가 발칸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를 택한 것은 첫째로 자연이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고, 둘째로 짧은 여행일정이라 스페인을 택하면 여유롭게 여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열네 시간이 지난 후, 밤 10시쯤 슬로베니아 류블랴나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가 많이 내렸다. 친절하게 픽업해주시는 현지인의 도움으로 우리는 지구 반대쪽 낯선 땅에서의 하루를 편안히 맞이했다.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랴나에서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여행을 했다. 류블랴나에서 기차를 타고 자그레브로 갈 때, 하얀 구름을 따라가면서 자유여행의 여유를 만끽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여행을 하다보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동유럽 여행을 할 때 오스트리아 할슈타트가 그랬고, 스위스 융프라우호가 그랬다. 이번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천혜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내 마음을 맑게 해주었다. 생각할수록 무한감동을 주는 곳이다.
그리고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인 스플리트, 그리고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이 세상에서 천국을 찾는 자는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했다는 휴양지 두브로브니크, 그곳에서의 성벽투어는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여정이었다.
딸들과 함께한 여행의 여운이 오래도록 갈 것 같다. 내가 이렇게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여행에 동행한 두 딸 덕분이다. 자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예약과 일정을 짠 딸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루프트한자 기내식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