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각정,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던 하늘에 흰구름이 잠시 머물다 (2011년 10월 2일) 몇 년 전, 억새꽃이 활짝 핀 초가을, 수진이와 함께 비선폭포를 들머리로 하여 좀 긴 코스지만 삼각봉까지 갔다가 원점 회귀하는 코스로 산행한 적이 있다. 그 이듬해 겨울, 아련한 억새꽃밭을 잊지 못해 친구들과 함께 다시 찾았는데, 얼마나 미끄럽던지,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났다. 오늘은 팔각정까지 다녀오는 거라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큰 딸이 산을 오르면서 힘들어했다. 그래서 아주 천천히 에너지를 충전하며 걸었더니 조금 나아졌다. 햇살 좋은 양지쪽에 억새꽃이 반 정도 피어있어, 열흘 정도 더 있어야 활짝 필 것 같다. 명성산 주차장에서 호국로 쪽으로 나오면서 노랗게 익어가는 벼이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