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일 차,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가 화창해서 기분 좋게 산행에 나섰다. 숙소에서 만항재 인근 함백산 소공원 주차장까지는 30분 정도 걸렸다. 주차장에서 우리는 하늘을 다 가린 잣나무숲으로 천천히 들어섰다. 산행 들머리부터 바람꽃과 개별꽃, 현호색, 얼레지 천국이다.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면, 1km 넘게 능선 따라 편히 걸을 수 있어 좋다. 함백산 기원단도 지나고, 도로를 횡단하여 함백산 정상 가는 길로 들어섰다. 함백산 입구(kbs 중계소 입구)에서 정상은 0.9km, 여기서부터 가파른 오르막 시작이다.
우리는 함백산 중턱 쉼터에서 잠시 휴식, 맞은편에 넓게 펼쳐진 태백산 능선이 드러난다. 이곳에서 하산하는 산객을 만났는데, "정상 가는 길에 얼레지꽃이 예쁘게 피어 있으니 얼른 가보시라."며 내려간다. '등산로 들머리부터 얼레지꽃은 지천으로 피어 있었는데...'라고 속마음을 내비치며, 힘을 내 발걸음을 옮긴다. 정상 부근에는 이제 진분홍 진달래가 피고, 연분홍 철쭉은 꽃봉오리만 맺혔다. 열흘은 지나야 필 것 같다. 역시 태백이 서울보다 기온이 훨씬 낮은가 보다.
드디어 함백산 정상!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데, 우리는 1300미터 고도가 높은 곳에서 올라와, 그나마 쉽게 정상에 설 수 있다. 정상에는 평일이라서인지 산객이 한 팀밖에 없어 한적하다.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가, 야생화로 화원을 이룬 등산로를 따라 함백산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였다. 딸 둘과 함께한 오늘, 왠지 뿌듯한 하루였다.
만항재→함백산 소공원 주차장(1330m)→창옥봉→함백산 기원단→함백산 입구(kbs 중계소 입구)→함백산 정상→함백산 입구(kbs 중계소 입구)→함백산 기원단→창옥봉→함백산 소공원 주차장(5.4km, 4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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