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북한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하다. (2012년 9월 29일)
정릉계곡을 들머리로 하는 산행은 늘 가슴이 확 트이게 한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따라 걷는 것도 좋은데다, 시야가 트여 파란 하늘을 마주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여름, 난 매주 이 길을 산행 들머리로 삼았는데, 매주마다 다른 풍경이 나를 반긴다.
오늘 정릉계곡 풍경은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나무에 강한 햇살이 살짝 내려 앉아 눈이 시릴 정도로 눈부시다. 그리고 수줍게 피어 있는 가을 들꽃은 보국문으로 오르는 내내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정릉탐방센터-보국문-대동문-동장대-용암문-위문-백운대-백운탐방센터-도선사(6시간 반 소요)
숨이 턱에 차게 올라 보국문에 이르면, 아! 이 좁은 문을 통해 깔딱고개를 넘은 산객들의 흥건한 땀을 한순간 식혀준다. 보국문에서 대동문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벌써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대동문에서 동장대 그리고 용암문에 이르는 길은 걷기 좋은 능선이다. 성곽따라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 있어 자꾸만 발길이 멈춰졌다.
웅장한 노적봉 앞에 이르러 우측으로 백운대 우회길을 따라 20분쯤 가면, 위문이 나온다. 이곳까진 철난간이 되어 있어 안전하지만 그래도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위문 앞에서 다리가 약간 풀려 잠시 숨을 돌리고, 곧바로 백운대로 향했다. 백운대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