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기차역 공연장에서 터키의 전통춤 세마춤(수피 댄스) 공연을 보다. (2013년 5월 18일)
기차역 공연장에서 열리는 이슬람교 신앙을 표현하는 명상적 회전 춤, 세마춤 공연을 보았다. 이들이 추는 춤은 죽음을 의미하는 종교의식이라고 한다.
무용수들은 긴 모자에 검은 옷을 입고 공연장에 나오는데, 긴 모자를 쓰는 것은 묘비를 뜻하고 검은 옷을 입는 것은 저승사자, 즉 죽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엄숙한 종교 의식을 치르듯 기도를 하고 나서 검은 옷을 벗는데, 검은 옷을 벗으면 흰 옷과 화려한 원색의 옷으로 바뀌고 한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세마춤을 추기 시작한다. 엄격한 율법주의가 강조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주류 이슬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신과의 합일을 이루기 위한 의식으로, 이 춤을 통해서 표현했다고 한다.
세마춤을 주류 이슬람인들은 일종의 이단으로 받아들였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터키의 전통 춤, 혹은 전통 의식의 하나로 문화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춤이라고 한다. 무용수는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은 채, 춤이 끝날 때까지 같은 방향으로만 명상 회전을 한다. 세마춤은 한 시간 가량 공연을 하는데, 일정 시간동안 같은 방향으로 같은 자세로 돌다가 잠시 동쪽을 향해 알라 신께 기도를 올리고, 다시 또 춤을 추다가 잠깐 알라신께 예를 표하는 방식으로, 같은 형식을 반복하는 춤이다.
젊은 무용수는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는 반면, 나이가 든 무용수는 시간이 갈수록 균형을 잃어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니, 엄숙한 분위기에 경건한 마음까지 들었다. 공연이 끝난 후,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어렵게 전통 춤을 이어가는 그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기차역에 있는 공연장, 세마춤을 공연하기 전, 전통악기 연주에 맞추어 구슬픈 가락의 노래를 부른다. 터키 전통 악기는 우리나라의 거문고나 가야금, 그리고 아쟁과 비슷한 모양에 음색까지 비슷해 친근감이 느껴졌다. 20분 남짓 공연을 하였다.
세마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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