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청량산을 한눈에,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에서

blue violet 2014. 11. 2. 22:33

청량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카페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에서 잠시 쉬어가기 (2014년 10월 26일)

 

청량산 정상에서 보면 500m 고산지대 사과밭 근처에 빨간 지붕을 나란히 한 집 두 채가 있다. 멀리서 보아도 아주 예쁘고 아담한 집이다. 친구가 얼마 전에 청량산 등산을 한 후, 전망좋은 그 찻집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청량산 절경이 정말 아름답다며 우리를 데려갔다.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이런 오지에 이렇게 멋지고 아늑한 카페가 있다니... 청량지문에서 내려와 "전망하기 가장 좋은 곳~" 표지판을 따라 끝까지 가면, 12개의 고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이다. 카페지기가 정성스럽게 내린 차를 마시고 우리는 한동안 수다를 떨었다. 등산을 하다보면 항상 이동시간과 산행시간에 밀려 쉬어가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참으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여유다. 이곳은 민박 한가족을 맞아 숙식할 수 있고, 차도 파는 전망 좋은 집인데,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와서 조용히 하룻밤 묵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덕분에 전망 좋은 찻집에서 가을빛 곱게 물드는 청량산을 한껏 즐기고, 내려오는 길에 고산지대 과수원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를 맛볼 수 있었다. 높이 870m인 청량산, 높지 않지만 산세가 수려하여 영남의 소금강이라고 한다. 최고봉인 장인봉(丈人峰)을 비롯하여 외장인봉 · 선학봉 · 축융봉 · 경일봉 · 금탑봉 · 자란봉 · 자소봉 · 연적봉 · 연화봉 · 탁필봉 · 향로봉 등의 12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곳, 이곳에 앉아서 바라보니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의 오른쪽 맨 아래에 있는 붉은 지붕 두 채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