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전라도

지리산 바래봉 가는 길-2

blue violet 2011. 3. 31. 22:35

정말 아름다운 지리산 서북 능선따라 걷고 또 걷고...  아무 일 없이 산행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바래봉까지 묵묵히 동행해준 사랑하는 딸에게 고맙다. 올해 5월 마지막 주말에 꼭 갈 수 있길 소망한다. (2010년 5월 29일 지리산 바래봉)

 

 

 

 

 

 

 

 

 

 

 

 

 

 

 

 

 

 

 

 

팔랑치에서부터 펼쳐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우리를 맞았다.  정령치에서부터 팔랑치까지 네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중간에 점심도 먹고,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마음이 한없이 너그러워졌다. 이것이 바로 자연이 내게 주는 가장 큰 선물.    

 

 

 

 

 

 

 

 

 

 

 

 

 

 

 

 

 

바리떼를 엎어 놓은 듯한 봉우리가 바래봉, 드디어 바래봉이 보이는 지점에 와 있다. 감동이다~~** 많은 산님들이 이 봄이 오길 그동안 얼마나 그리워하였을까... 마음이 설렘.

 

   

 

 

 

 

 

 

 

바래봉 가는 길, 잠시 바래봉과 운봉 사이 걸림길에서 우린 잠시 갈등했다. 그냥 운봉 쪽으로 내려 가느냐, 바래봉을 오르느냐...그러다가 막바지 힘을 모아 바래봉으로 향했다. 바래봉 가는 길은 그리 멀지 않지만, 은근히 오르막...오르고 또 오르고 숨이 턱에 차게 쉼없이 올라갔다. 드디어 바래봉 정상,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역시 잘했다." 수진이와 나는 서로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래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능선은 훨씬 더 가까이 있다. 팔을 쭉 뻗으면 닿을 것 같은 중봉 천왕봉...

 

 

 

 

 

 

 

 

 

 

 

 

 

 

 

 

 

 

 

 

 

 

 

 

 

 

 

 

 

바래봉에서 운봉(용산리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모든 구간이 이렇게 예쁘게 정리 되어 있었다. 바래봉 갈림길에서 5.6 킬로 미터 내려오는 내내, 우린 '소박한 흙길이 좋은데...'란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잘 닦아놓은 길을 마다하고 자꾸만 흙이 있는 갓길을 걸었다. 바래봉에서 용산리 마을로 가는 이 길은 마치 지리산 둘레길 같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지리산 북서 능선을 따라 여섯 시간 남짓 걸으면서, 또 다른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능선따라 느리게 걷는 법을 온종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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