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전 2

따뜻한 내 고향, 엄마 아버지 계신 곳에 가다.

가족무비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2014년 1월 4일) 자매 모임이 있는 날, 오늘은 고추장을 담가 나누어 먹기로 했다. 해마다 엄마께서 고추장을 담가 택배로 보내주셨는데, 올해는 재료를 모두 장만해놓았으니 모두 내려와서 고추장을 담가먹자고 말씀하셔서, 우린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고향으로 내려갔다. 고추가루며 메주가루, 엿기름가루, 물엿 등 고추장 재료를 준비하실 때부터 자식들을 기다렸을 우리 엄마, 엄마께서 연로하시어 함께 고추장을 담그자고 말씀하셨지만, 자식들이 보고싶은 마음 또한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는 요즈음 들어 부쩍 자식들과 모여서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짠할 때가 많다. 엄마를 보며 자주 찾아가 뵙지 못하는 마음이 그저 죄송스럽기만 하다. 엄마 아버..

맑고 향기로운 절, 길상사의 가을 1

북악하늘전망대에서 길상사로 (2013년 11월 16일) 아침에 일어나니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북한산 끝자락까지 안개가 내려와 있었다. 그래도 '북악하늘길이라도 걸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보온 도시락에 따끈한 점심밥을 준비해, 하늘전망대로 향했다. 다행히 북악하늘길을 걷는 동안 안개는 서서히 걷혀 시야가 트였다. 하늘전망대에 다다라, 우리는 마치 소풍을 온 것 같다. 소박한 점심을 먹고, 다시 내려오는 길... 길상사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였다. 가을이 끝나기 전에 길상사의 완연한 가을을 느끼고 싶어, 우린 길상사로 향했다. 길상사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상7층보탑 기독교 신자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7층 석탑을 기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