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소소한 일상

따뜻한 내 고향, 엄마 아버지 계신 곳에 가다.

blue violet 2014. 1. 5. 20:25

가족무비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2014년 1월 4일)

 

자매 모임이 있는 날, 오늘은 고추장을 담가 나누어 먹기로 했다. 해마다 엄마께서 고추장을 담가 택배로 보내주셨는데, 올해는 재료를 모두 장만해놓았으니 모두 내려와서 고추장을 담가먹자고 말씀하셔서, 우린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고향으로 내려갔다.

고추가루며 메주가루, 엿기름가루, 물엿 등 고추장 재료를 준비하실 때부터 자식들을 기다렸을 우리 엄마, 엄마께서 연로하시어 함께 고추장을 담그자고 말씀하셨지만, 자식들이 보고싶은 마음 또한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는 요즈음 들어 부쩍 자식들과 모여서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가슴이 짠할 때가 많다. 엄마를 보며 자주 찾아가 뵙지 못하는 마음이 그저 죄송스럽기만 하다. 엄마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행복인데....

오빠가 우리 가족이 살아온 가족 무비를 만들어 갖고 새언니랑 함께 내려왔다. 그래서 부모님의 청년시절,  리고 우리가 살아온 영상을 보면서 눈물나도록 웃었다. 한편의 영화같이 만들어 온 우리 오빠 작품으로 가족 모두 잊고 살았던 소중한 옛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로의 여행을 다녀왔다.

엄마는 영상을 다 본 후 빨리 고추장을 담그자고 하셨지만, 우린 황금 같은 낮 시간에 고추장을 담글 수 없어 저녁 먹고 밤에 담그면 된다고 우기고(?) 부석사에 갔다. 그곳에 가면 우리가 어릴 적에 해마다 소풍 갔던 조그만 절이 있다. 지금은 증축되어 새로운 건물이 생겼지만, 그래도 예전에 우리가 보았던 극락전은 그대로 있다. 언젠가부터 부석사 앞에는 다원이라는 찻집이 생겼는데, 우리는 그곳에 가면 오후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자리잡고 앉아 전통차를 마신다. 그리고 창 너머로 우리가 어릴 적 살던 고향집을 찾곤 한다.

가족들과 함게 이렇게 낮내 웃고 떠들고 놀았다. 그리고 저녁식사 후, 고추가루 10Kg 분량의 고추장을 담그며 우리는 힘들어 했다. 우리 모두 그동안 엄마 혼자 고추장을 담가 왔던 노고를 알게 되었다.  

 

 

 

부석사 극락전

           

 

 

 

 

 

 

 

 

 

 

 

 

 

부석사 목조와불

          

 

 

 

 

 

 

 

 

 

부석사 동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