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등산(2024년 5월 4일)
딸이 이제서야 등산의 매력에 빠져, 서울에서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국립공원을 모두 다녀보자고 하였다. 체력이 약해진 나는 틈틈이 체력단련을 하여 앞으로 함께 다녀볼 생각이다.
이번엔 가족 모두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치악산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연휴라 정체될 것을 예상하고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하였지만, 원주 가는 길 내내 정체다. 치악산까지 5시간 30분 걸려 구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오늘은 가볍게 트레킹하기로 하고, 완만한 코스인 세렴폭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원주 치악산 등산(2024년 5월 5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숙소에서 아침 일찍 구룡탐방지원센터로 향했다. 구룡사에 도착했을 때 다행히 비가 내리지 않아 갈 수 있는 곳까지 트레킹을 하기로 하였다. 세렴폭포를 지나며 사다리병창길로 들어섰을 때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사다리병창길은 정말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만 했다.
'병창'이란 '벼랑, 절벽'이라는 뜻으로, 말과 같이 '사다리병창길'이었다. 얼마나 올랐을까. 나무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이어지는 돌계단 길은 정말 경사가 급하여, 우리는 미끄러워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하산하기로 결정했다. 세렴폭포까지 내려왔을 때 비가 그친 듯하여,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계곡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계곡길로 접어드니 완전히 미끄러운 너덜길이다. 미끄러운 것뿐만 아니라 습도가 높아 1km 정도 갔을 때,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치악산, 조만간 다시 오리라 다짐하고 발길을 돌렸다.
원주 치악산 비로봉 등산(2024년 5월 30일)
치악산은 높이 1,288m로 높지 않으나 백두대간의 하나로, 영서지방의 대표적 명산이다. 북으로는 원주시 소초면과 횡성군 강림면, 남으로는 원주시 판부면, 신림면과 영월군 수주면의 경계에 있는 국립공원이다. 주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매화산, 삼봉과 남쪽으로 향로봉, 남대봉 등 여러 봉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매력적인 산이다. 자연생태계와 환경, 문화·역사 유산의 보전을 목적으로, 치악산은 198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다시 치악산 등산하기로 한 날, 이번에는 딸과 함께 초미세먼지도 미세먼지도 '좋음'인 날을 택해 원주로 향했다. 새벽에 집을 나서며 서울 하늘을 바라보니, 온통 양떼구름이 덮여 있어 마음이 설렜다. 오늘은 평일이라 정체 없어, 두 시간 만에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치악산 구룡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9시부터 산행 시작. 구룡사-세렴폭포-말등바위-비로봉-계곡길-세렴폭포-구룡사로 원점회귀하는 약 10km 코스(휴식 시간 포함 6시간 30분 소요)다.
세렴폭포까지 2.2km인데, 완만한 길이라 40분 만에 도착하였다. 세렴폭포에서 사다리병창길은 2.7km지만 가파른 오르막이라,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등바위에 올라설 때까지 끊임없는 오르막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도 땀은 비오듯 하였다. 말등바위에 올라서니 그제서야 전망이 보여 잠시 쉬고, 다시 비로봉으로 향했다. 구룡사를 출발한 지 3시간 만에 비로봉에 도착,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백두대간을 한눈에 담으며 우리는 힘듦을 잊을 수 있었다.
비로봉 정상에서 너울너울 펼쳐진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먹는 홈메이드 단호박 샌드위치는 꿀맛이다. 그 어느 날보다도 날씨가 맑아, 비로봉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산세가 환상적이다. 우리는 한 시간 넘게 정상에서 머물다가 계곡길을 선택해 내려가기로 했다. 내가 계곡길로 하산하자고 결정했는데 세렴폭포에 이를 때까지 심한 너덜길이라 후회를 하였다. '그냥 딸 말대로 사다리병창길로 내려갈 걸...' 딸과 함께라서 더욱 행복한,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산행을 했다.
구룡사로 내려와 천천히 대웅전도 둘러보고 난 후, 숙소로 돌아왔다.
말등바위
비로봉에서 바라본 산그리메
비로봉 정상
정상에서 맛있게 먹은 샌드위치
계곡길로 하산할 때 있는 폭포(칠석폭포?)
세렴폭포
치악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함박꽃(산목련)
구룡사 대웅전(강원유형문화재 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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