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수리산 산행(2012년 1월 30일)
성남시의 남한산성(1971년), 가평군의 연인산(2005년)에 이어 2009년 경기도 세 번째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리산. 안양, 군포, 안산 등 3개 도시의 경계에 위치한 수리산은 암릉과 숲, 계곡의 경관이 아주 좋다.
슬기봉을 우회하여 수암봉으로 가는 길에 어느 산객의 말이 생각났다. 5월 수리산은 바람이 불면 송홧가루가 물결치듯 날려 시야가 흐릴 정도라던 말... 5월이 아니더라도 솔향기가 가득한 소나무 숲을 오랫동안 걷다보니, 생각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고향 친구들과 산행 정모가 있는 날이다. 오늘은 여섯 명이 모여 수리산 역에서 모여 산행 들머리로 삼았다. 수리산은 높지 않지만, 관모봉(426m)-태을봉(489m)-슬기봉(429m)-군부대가 있어 꼬깔봉(451m)은 우회-수암봉(395m), 이렇게 모두 종주하려면 5~6시간이 족히 걸린다. 그래서 우린 꼬깔봉를 끼고 우회하여 수암봉으로 향했다. 수암봉은 슬기봉이나 태을봉과는 달리 바위산이다. 수암봉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우린 인증 샷을 한 장 찍고, 안양 쪽으로 내려왔다.
수암봉 앞에서 인증샷
산봉우리가 흡사 독수리의 부리와 같다고 하여 '취암'이라 불렸으나. 조선말엽에 산세가 수려하다 하여 '수암봉'이라 개칭. 안산 부곡동 쪽에서 취암을 보면 거대한 검은 독수리가 남쪽 하늘을 향해 날개를 펼칠 듯 모습이 나타난다. 흥미로운 것은 '수리'는 '공군'의 상징이기도 한데, 슬기봉과 수암봉 사이 능선에 공군기지가 있다. 수리산 정상은 태을봉, '태을'은 도교에서 천제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옛사람들은 십간의 하나였던 '태을'을 부귀의 근원으로 보기도 했다. 가뭄이 들면 태을봉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오늘 우리는 아쉽게도 태을봉을 다녀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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