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머리 과천정부청사역에서 날머리 서울대입구까지...(2012년 3월 13일)
친구들과 함께 정부과천청사역에서 만나 관악산 산행하기로 한 날. 10시 반에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무려 30분이나 늦었다. 얼마나 미안하던지... 11시에 산행 시작, 우린 계곡으로 가지 않고, 과천청사역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능선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계단으로 오르는 것보다 순한 길이다, 게다가 시야가 확 트여 사방을 조망할 수 있어 아주 좋았다. 두 시간 정도 걸었을까... 우린 연주암에서 도시락도 먹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점심 먹는 동안 바람이 세차 체온이 많이 떨어져 한기가 느껴졌다. 그래서 가파르지만 안양과 서울대학교 방향으로 가는 갈림길까지 단숨에 올랐다. 그곳에서 우릴 기다리는 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팔봉능선과 마주 하였다. 한 시간 남짓, 우린 구비구비 펼쳐진 팔봉과 눈을 맞추며 걷는 호사를 누렸다.
점심 시간 빼고도 다섯 시간 남짓 쉬지 않고 걸은 셈이다. 난 어제 시흥 늠내길을 걷고 연속된 산행이라 피곤할만도 하지만, 어릴적 고향 친구들과 추억을 이야기를 나누며 등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힘들지 않았다. 우린 서울대학교 쪽으로 내려와, 서산에서 온 친구만 먼저 보내고, 영규가 쏘는 농어회에 소주 한잔씩 하고 헤어졌다.
청명한 날씨에 좋은 친구들과 산행할 수 있어 행복한 날.
과천시내 전경, 뒤로 보이는 산이 청계산
이 좋은 날, 함께 산행한 친구들.
연주암
연주암 대웅전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팔봉 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