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를 가르며 법흥사로 출발 (2014년 5월 6일)
사자산 법흥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나라의 흥륭과 백성의 편안함을 도모하기 위해 643년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사자산 연화봉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흥녕사(興寧寺)로 창건했다고 한다.
그 이후 신라의 선승 징효절중이 886년 이곳에 선문을 여니, 이것이 바로 라말여초 구산선문 중 하나였던 사자산문(獅子山門)이다. 그간 소실과 중창을 반복하며 그 맥을 이어왔다고 한다. 폐사지에 가까웠던 흥녕사가 1902년 대원각스님에 의해 법흥사로 개칭되어 재건되었고, 1912년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1933년 지금의 터로 적멸보궁을 이전 중수하였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절에 오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오늘도 서둘러 큰절에 왔더니 인적도 드물고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징효대사보인탑비(보물제612호)
높이 3.96m로 귀부 위에 비석을 세우고 그 위에 이수를 얹은 전형적인 부도비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견고한 화강암으로 만든 비신에 징효대사의 행적과 당시의 포교 내용을 적고 있다.
징효대사부도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징효대사 부도는 강원도 지정유형문화재 제72호. 신라말 고려초에 많이 유행한 석조부도와 흡사하다.
법흥사 적멸보궁
적멸보궁'이란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5대 적멸보궁은 경상남도 양산군 영축산 통도사,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상원사,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봉정암, 강원도 영월군 사자산 법흥사, 강원도 정선군 태백산 정암사로 알려져 있다. 법흥사 적멸보궁은 사자산 연화봉 중턱에 있는데, 경내 입구인 원음루에서부터 5백미터 정도 올라가면 있다.
적멸보궁 뒤에는 자장스님이 불사리를 봉안하고 수도하던 곳이라 전해지는 토굴과 사리탑이 있다. 토굴의 외부는 뒷편의 낮은 언덕으로부터 내려오는 완만한 경사를 이용하여 남향한 입구 쪽 정면만 높고 뒷편은 경사 때문에 약간 봉긋한 모양의 원형으로 마치 무덤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자장율사 토굴.
법흥사 적멸보궁 뒷편에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09호로 지정된 자장율사 토굴이 있다. 석실의 외부구조는 원형으로 마치 분묘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고분의 연도와 같이 개설된 입구는 몸을 굽혀서 겨우 출입할 정도인데 내부의 밑바닥이 입구보다 50cm 정도 깊어 몸을 일으킬 수 있고, 머리만 숙이면 굴 내에서도 다닐 수 있다고 한다. 이 석실의 조성연대는 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리탑
법흥사 적멸보궁 뒤에 위치하고 있는 사리탑은 석조부도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부도의 조성 시기는 고려 초기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탑신부의 배흘림이나 각 면에 조각된 입상의 조성양식으로 보아 그보다 다소 뒤진 11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조성된 부도로 추정되고 있다.
석관
사리탑의 우측 축대 위에 쌓아둔 돌 무더기가 석관의 잔해이다. 본래의 위치가 아님이 분명하며 뚜껑 돌은 남아 있으나 다른 부재들은 파괴되어 그 원형을 찾을 수가 없다. 현지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본래 이 석관은 바로 옆에 있는 석실 속에 있었던 것으로 전하는데 언제 이렇게 밖으로 나와 파괴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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