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세오름 어리목 영실 2

한라산 5(윗세오름에서 어리목으로 하산)

사제비 동산을 지나 어리목으로 하산 (2015년 10월 25일) 1,000m 고지인 영실매표소에서 출발해 윗세오름-백록담 남벽-윗세오름-어리목으로 하산, 7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산행하는 동안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하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복잡한 일상에서 일탈하여 오롯이 한라산의 가을을 만끽한 행복한 날이다. 영실휴게소를 지나 해발 1,400∼1,600m 지점에 이르면 계곡 우측에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있는 영실기암에 감탄하고,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도 병풍바위 협곡 사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에 환호하고, 윗세오름을 지나 거대한 백록담 남벽을 가까이서 만나 또한번 감동하였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하염없이 백록담 남벽을 바라보다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길...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한라산 4(윗세오름에서 어리목으로 하산)

윗세오름에 도착, 어리목으로 하산 (2015년 10월 25일) 윗세오름 대피소에 다다르니, 한라산을 지키는 까마귀들이 가을을 맞으러 온 산객들과 벗하여 한가롭게 놀고 있다. 우리도 점심을 먹고 쉬어가기로 했다. 주먹밥을 사왔기에 컵라면을 사려고 줄을 섰는데, 뜨거운 물을 받느라 대기하는 산객들이 많다. 나도 햇살 좋은 광장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 느긋하게 라면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에 엽서도 쓰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라면을 기다리는 동안 예전에 한라산을 등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내가 처음 한라산을 찾았을 때는 영실 가는 길에 눈이 무릎까지 쌓였던 한겨울이었다. 그래서 영실휴게소에서 등산로가 묻혀버린 윗세오름을 가다가 포기하고 돌아왔었다. 그 이듬 해 가을, 동생과 함께 성판악휴게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