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5(윗세오름에서 어리목으로 하산)

사제비 동산을 지나 어리목으로 하산 (2015년 10월 25일)

 

1,000m 고지인 영실매표소에서 출발해 윗세오름-백록담 남벽-윗세오름-어리목으로 하산, 7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산행하는 동안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하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복잡한 일상에서 일탈하여 오롯이 한라산의 가을을 만끽한 행복한 날이다. 영실휴게소를 지나 해발 1,400∼1,600m 지점에 이르면 계곡 우측에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 있는 영실기암에 감탄하고,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서도 병풍바위 협곡 사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바람에 환호하고, 윗세오름을 지나 거대한 백록담 남벽을 가까이서 만나 또한번 감동하였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하염없이 백록담 남벽을 바라보다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길...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마음만은 이 세상에서 가장 부자인 것 같은 이 기분이야말로 산행의 맛이다. 가족과 함께 한 산행이라서 더욱더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한라산은 고도 1,950m로,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심부에 솟아 있는 휴화산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한라산(漢拏山)의 한(漢)은 ‘은하수’를 뜻하며, 라(拏)는 ‘맞당길 나’, 혹은 ‘잡을 나’로서, 산이 높으므로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한라산을 진산이라고도 하는데, 진산이란 보통 도읍 뒤에 위치하여 그 지방을 편안하게 지켜줌을 뜻한다. 한반도로 밀려오는 남태평양의 큰 바람을 한라산이 막아주어 우리의 안녕을 지켜 주기 때문에 한라산을 진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은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이고,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한라산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