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충청도

공주 갑사

blue violet 2011. 5. 8. 23:47

설렘으로 잠을 설치고, 드디어 계룡산에 가는 날(2011년 5월 5일)

                

은희씨와 전화 한통화로, 5월 5일 계룡산 산행 약속을 하였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동행하여, 산행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기만 하다.

전날부터 잠을 설칠 정도로 들떠 있었던 나는 공주 시내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깜짝 놀랐다. 공주 시내버스 정류장은 전혀 변하지 않은, 정말 옛날 그대로인 모습이다. 시내버스 정류장 바로 옆 기름집에서 참기름 짜는 고소한 냄새가 십리 밖까지 전해질 것 같았다. 한 병 사 갖고 가고 싶지만, 배낭 무게 때문에 우린 어쩔 수 없이 참아야만 하였느니라...2번 공주 시내버스를 타고 갑사로 향하였다.

갑사로 가는 도중, 정겨운 시골 풍경이 들떠 있던 내 마음을 다스려주었다 갑사에 조금 못 미쳐 끝없이 펼쳐진 은행나무 길을 지날 때는, 내려서 마냥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6~7시간 산행을 해야만 하여, 가을에 더욱 아름답다하여 '추갑사'라 불린다 하니 그 가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종점인 갑사까지 갔다. 주차장에서 갑사 경내까지 가는 오리 숲길은 얼마나 아름답던지... 천년고찰의 웅장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아름드리 고목들이 줄지어 서있고, 봄을 알리는 파릇한 새싹들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공주 시내버스 터미널

 

 

 

실과 바늘, 고무줄을 파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아직도 시골 장터에 오면 정겨운 풍경이 있어 향수에 젖는다. 아침 일찍 모종을 팔러 나오신 아주머니와 장사 준비에 바쁘신 야채 가게 아저씨께서는"모레가 장날이라, 그날 와야 볼것과 살것이 많은데..."라며 아쉬워 하셨다.

 

 

 

 

 

 

 

 

 

 

 

 

 

 

 

 

 

 

 

 

  갑사 매표소를 지나서 우릴 맨 처음 반기는 계룡산 장승공원                               

 

 

괴목대신은 갑사 창건 이래 지금부터 천여 년 전부터 갑사 스님들이 음력 정월 초삼일에 괴목제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갑사 대웅전에 장등하였는데, 음력 섣달 어느 날부터 새벽 3시에는 불이 꺼져 있어 사미승이 이상히 여겨 지키고 있는데, 구척 거인이 대웅전에 들어가서 옥등 속의 심지를 들어내고 등유를 발에 바르고 절 아래로 내려가기에 사미승이 그 뒤를 미행해보니 괴목 앞에 와서 사라졌다고 한다. 사미승이 절로 돌아와 이 사실을 스님에게 전하고 큰 스님과 함께 이 자리에 와보니 괴목 뿌리가 불에 타고 있어 그 불을 끄고, 그 다음해 정월 초 삼일에 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당산목이 되어 마을을 지켜준 데 대한 감사와 오가는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나무가 죽은 뒤에도 괴목대신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십자형의 주좌가 있는 초석에 큰 기둥을 나란히 세워 겹처마에 맞배지붕을 올린 일주문은 사찰을 들어서는 첫 번째 관문이다. 세속의 번뇌로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곳,

 

 

   일주문.

 

 

                               

 

                 사천왕문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아름다운 오리숲길이 나타난다.

 

 

 

 

 

 

 

 

 

 

 

지방유형 제95호인 강당

해탈문과 대웅전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강당은 승려들이 법문을 강론하던 건물이다. 지붕의 옆선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단순한 맞배지붕집으로 단청은 완전히 퇴색되어 무늬의 흔적만 남아 있었다. 계룡갑사(鷄龍甲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전체적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은 조선시대 후기의 웅장한 건축물이다.

 

 

 

 

 

  범종루와 강당

 

 

 

 

 

 

 

                                          

 

 

 

                   

 

 

보물인 동종을 모시고 있는 전각으로, 4개의 기둥을 세워 겹처마에 모임지붕을 한 건물. 내부의 천정은 서까래를 노출시킨 연등구조로 지어졌다고 한다.

 

                                               

                    범종루.

 

 

 

  

지방유형 제105호인 갑사는 계룡산 아래에 있는 절로, 백제 구이신왕 1년(420년)에 아도화상이 지었다는 설과 556년에 혜명이 지었다는 설 등이 있는데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679년에 의상이 수리해서 화엄종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신라 화엄 10찰의 하나가 되었다. 정유재란(1597)으로 인해 건물이 모두 불타 버린 것을 선조 37년(1604)에 다시 지었다. 조선시대 중기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는 건물 대웅전은 옆면이 사람인(人)자 모양으로 맞배지붕 건물.

 

 

 

 

 

 

 

 

사진에서 볼 때 맨 오른쪽 불상이 대웅전의 주존으로 모셔져 있는 석가모니불좌상.

넓적한 얼굴에 반개한 눈으로 당당한 어깨에 편단의 법의를 걸치고 있다. 실제로 석가불좌상의 오른쪽에 모셔져 있는 아미타불좌상. 아미타부처님은 장수하고 극락왕생을 보장하며 자비를 베푸는 분으로 석가모니불은 현재, 이 부처님은 미래를 상징한다고 한다.

 

 

 

 

 

 

 

 

 

 

 

 

 

 

 

 

 

 

  

   

 

진해당

강당의 옆에 건립되어 있는 'ㄴ'자 건물로 겹처마에 팔작지붕으로,안에는 약사불을 모신 불단이 마련되어 있다.

 

 

 

 

문화재자료 제53호인 삼성각은 칠성·산신·독성의 삼성을 모신 곳이다.

삼성각이라는 이름은 모두 불교 밖에서 수용한 신이기 때문에 전이라 하지 않고 각이라는 명칭으로 쓰였다고 한다. 칠성은 도교의 북두칠성이 불교화한 것으로 수명장생을 주관하는 별이다. 산신은 우리 민족 고유의 토속 신으로 호랑이와 더불어 나타난 만사형통의 신이며, 독성은 혼자 깨달은 성자를 말한다.

 

 

 

 

 

 

 

 

 

 

 

 

 

 

 

 

 

지방유형 제50호인 약사암은 원래 자연 동굴 안에 있었는데,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손 모양을 살펴보면 오른손을 가슴까지 들어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왼손에는 약그릇을 들고 있어 약사여래임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질병이 가장 큰 고통으로 병고에서 벗어나기 바라는 마음에 더욱 성행한 것이 약사신앙.고려 중기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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