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위스 트레킹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 리펠베르그 가는 길

blue violet 2016. 10. 27. 23:42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 리펠베르그 가는 길 (2016919)

 

리펠제에서 리펠베르그로 가는 길은 폭이 넓고 비교적 완만한 비탈길이다. 눈이 많이 내렸지만 스틱으로 지탱하며 걷기에 충분했다. 트레킹할 수 있는 길은 여러 코스인데, 우리는 좀 더 가까이서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트레킹 시간이 조금 더 긴 코스를 택했다. 점점 마테호른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뛴다.  체르마트 너머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군도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렇게 청명한 날, 아름다운 설산에서 사랑하는 딸과 함께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하다.

영하의 날씨라고 하여 내피까지 입었는데, 눈 속에서 한참을 걷노라면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그동안 알프스 트레킹을 하면서 생수를 두어 병씩 갖고 다녔지만 항상 물이 남았다. 우리나라의 산과 달리 경사가 급하지 않은데다 너덜길이 없어 힘들지 않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조금씩 물을 마시게 된다.

리펠제를 지나 조금 가다보면 작은 리펠 호수가 하나 또 나타났다. 그곳에서 구름에 살짝 가린 마테호른을 담고, 리펠베르그로 진행했다. 리펠베르그로 다가갈수록 마테호른이 가까워진다. 걷다가 어느 순간 멈추어 서서 바라보면, 마테호른의 웅장한 모습 전체가 드러나기도 한. 감동이다. 큰 딸이 함께 걷지 못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7일 동안 연속해서 트레킹 하여, 큰 딸이 힘들었나 보다. 더구나 추위를 많이 타, 큰 딸 혼자 리펠베르그역까지 열차로 이동해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트레킹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반 정도 지났을까. 저 멀리 언덕에 리펠베르그 호텔과 레스토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펠베르그역 옆에서 우리를 먼저 발견한 큰 딸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두 시간 만에 만난 우리는 엄청 반가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