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위스 트레킹

리펠베르그에서 리펠알프까지 트레킹 하다.

blue violet 2016. 10. 29. 18:13

셋이서 함께 리펠베르그에서 리펠알프까지 트레킹 하다. (2016년 9월 19일)

 

리펠베르그에서부터 두 딸과 함께 트레킹을 시작했다. 리펠베르그역에서 간식을 먹고, 리펠알프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리펠베르그역에서부터는 보송보송한 흙길이라 걷기 좋다. 큰 딸에게 우리가 걸었던 리펠제에 비친 마테호른 얘기도 하고, 로트호른에서 만났던 일본인 여행자를 또 만났던 이야기도 하며 리펠알프를 향해 천천히 걸었다. 고르너그라트에서 리펠알프에 다다르는 동안 가끔 완전한 마테호른을 보여주는가 하면, 때론 구름 속에 가려져 있기를 반복하였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이곳에 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오롯이 자연과 하나 되어 알프스를 걸을 수 있어 참 행복하다. 하루하루 종종거리며 여유 없이 살아온 내 모습을 뒤돌아보며 앞으로는 조금 더 느긋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흔히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라고 한다. 광활한 대자연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적인 책이다. 아름다운 알프스에서 강한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오늘도 온종일 걸으며 오감을 깨우치는 책을 읽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체르마트를 떠나는 날이라, 반나절 눈길 트레킹으로 만족해야만 한다. 자연이 선사한 환상적인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먹고 두 딸과 함께 트레킹을 한 시간 남짓 했을까... 아늑하게 자리한 체르마트 작은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리펠알프역이 지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