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아름다운 소백능선을 가다(2011년 6월 11일)
소백산은 일대에 수려하고 웅장한 산과 주변의 명승지가 많아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높이 1,439m의 산.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중의 산으로서 비로봉, 국망봉, 제2연화봉, 도솔봉, 신선봉, 형제봉, 묘적봉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난 1년을 기다려서 능선마다 피어나는 연분홍빛 철쭉을 보러, 친구들과 함께 기차에 몸을 실었다. 청량리역에서 새벽 6시에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열차를 탔는데,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열차 여행은 이래서 참 좋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소백산역에 도착하였다.
바로 택시를 타고, 희방사 주차장까지 갔다. 오늘 산행 코스는 울창한 숲으로 둘러 싸인 희방사에서부터 시작된다. 희방폭포와 연화봉을 거쳐 완만한 오르막인 제1연화봉을 느리게 걷고, 주봉인 비로봉까지 능선을 따라 가서 비로사가 있는 삼가동 탐방소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소백산역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높이가 무려 28m나 되는 희방폭포.
희방폭포를 지나면서부터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오늘 희방폭포 오름길은 공사중으로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한숙이는 오히려 처음부터 된비알을 오르는 것이 힘겨웠는데, 우회해서 가게 되어 잘 되었다고 하였다. 희숙이랑 한숙이랑 함께 천천히 희방사까지 돌아 돌아서 올랐다.
제2연화봉 봉우리 동남쪽 기슭에 643년(선덕여왕 12)에 창건한 희방사(喜方寺). 희방사는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있는 절로, 고운사의 말사(末寺)로, 두운조사가 창건하였다. 호랑이가 물어온 경주호장의 딸을 살려주고, 그에 대한 보은으로 사주 받아 창건한 사찰이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그래서 절 이름도 은혜를 갖게 되어 기쁘다는 ‘喜’에 두운조사의 참선방을 상징하는 ‘方’을 붙여 희방사(喜方寺)’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희방사에는 훈민정음 원판과 1568년(선조1)에 새겨진 <월인석보> 원판이 보존되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6.25 전쟁 때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찰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작고 아주 오래된 사찰이 좋다는 말을 하였더니, 불심이 깊은 희숙이가 그랬다. 작고 아담한 사찰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아주 큰 사찰은 또 다른 느낌이 있다고 그랬다. 큰 사찰의 대웅전에 가서 기도를 드리노라면 불상에서 전해지는 그 기운을 무어라 표현할 수 없다고...
대웅전
조선 영종 때 만들어진 희방사 동종, 옛 대웅보전 오른쪽에 종루가 있다. 은은한 종소리로 유명한 동종(경북유형문화재 제266호)은 비교적 안정감이 있고, 조선 후기 범종의 한 유형인 혼합형식의 종이다. 이 종은 원래 조선 영조 18년에 충북 단양 대흥사의 승장이었던 해철과 초부 등이 제작했던 것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한다.
희방사에서 부터 연화봉까지 가는 길은 계속 되는 오르막길이지만, 그래도 육산이라 걷기 좋은 길이다. 바람이 불지 않고 햇살이 쨍쨍해 땀을 흠뻑 흘리며 연화봉까지 왔다. 오르는 내내 철쭉이 모두 져 있었지만, 그래도 정상에서는 만개한 철쭉이 우릴 반길 거라는 기대를 살짝 하고 올랐다.
드디어 하늘 길이 열리고 연화봉 정상, 우리가 한 주 늦게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장쾌한 백두대간이 한눈에 보이고, 하늘도 더없이 맑아 날아갈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연화봉에 도착, 산기슭에는 국내 최대의 우주관측소인 국립천문대가 자리 잡고 있다. 언제나 와도 전율이 느껴지는 곳, 우와~~~^^* 친구들과 인증샷~~
국립천문대
비로봉으로 가는 백두대간
제 1연화봉으로 출발
제 1연화봉에서 바라본 소백능선-연화봉에서 부터 우리가 걸어온 백두대간
제1연화봉으로 오르고, 또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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