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소백산을 가다.(2009년 6월 6일)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소백산, 우린 고민 끝에 어의곡리를 산행 들머리로 정했다. 어의곡 탐방소에서 비로봉을 올라 국망봉을 거쳐 상월봉, 그리고 늦은맥이재를 찍고 벌바위 쪽으로 원점회귀를 할지 우린 비로봉에 오른 후 결정하기로 하였다. 이끼가 낀 계곡을 따라 한 시간 남짓 걸었을까... 돌계단이 나타나 계단을 따라 오르다보니 예쁜 오솔길이 나타났다. 제법 가파른 된비알이지만, 잣나무 향과 굴참나무 숲의 향기에 취해 힘든 줄 모르고 올라갔다.
두 시간 반 정도 올랐을까... 우와~~^^* 신천지가 나타났다. 마치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평원, 철쭉이 수줍게 남아 있는 아름다운 초원이 우릴 반겼다. 얏호~~** 이래서 사람들이 소백을 일컬어 한국의 알프스라는구나...
비로봉에서 바라본 국망봉 능선
비로봉에서 바라본 연화봉 능선
비로봉 정상
비로봉으로 가는 길
주목 군락지와 대피소
마치 어머니 품 같은 아늑하고 부드러운 능선,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이렇게 햇살이 비치다가도 조금 지나면 운무에 휩싸여 산허리를 한껏 감싸곤 하는 소백능선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내 마음을 더 넓게, 더 너그럽게 만들어 주었다.
비로봉 능선
소백산 정상의 주목 군락지
연화봉으로 가는 사람들
함박꽃
국망봉까지 가서 늦은맥이재를 지나 벌바위로 내려오게 되면 아주 어둑해질 것 같아, 우린 비로봉에서 그대로 어의곡리로 내려오게 되었다. 너른 평원을 금방 떠날 수 없어 생각보다 시간이 제체되어, 아쉽게도 국망봉 능선을 따라 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땐 보고 느끼지 못했던 자연을 하산하면서 만끽할 수 있었다. 마치 정글 같은 원시림, 그윽한 숲 향기를 천천히 음미하면서 내려올 수 있어 참 좋았다. 이렇게 이끼 계곡에서 발을 담그며, 정말 행복한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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