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폐허가 된 채로 그 흔적만 남아있는 고대 아고라에 가다. (2013년 5월 12일)
누군가 아고라를 보지 않고는 아테네를 말하지 말라고 했던가... 흔적만으로도 어마어마하다.
로만 아고라를 지나 아고라 박물관, 그리고 고대 아고라까지 대부분 훼손되어 터만 남아 있지만, 그 규모가 엄청나다.고대 아고라에는 스토아와 신전, 도서관과 음악당, 제단과 기념물 등 다양한 용도의 건축물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모두 폐허가된 채로 그 터만 남아 있다. 아테네 정부 청사 건물이었던 톨로스, 반원형 회의장 터, 메트론 신전, 이 세 건물 모두 폐허가 된 채로 흔적만 남아 있었다.
1000년 경에 복원된 비잔틴 양식 성 사도교회.
고대 아고라에서
고대 아고라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아그리파 음악당 전면의 석상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아고라 중앙에 있는 아그리파 음악당은 당시에는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 로마시대 대표 문화공간이었다고 한다. 화재로 붕괴되었다가 2세기 중반 다시 건축 되었는데, 현재는 음악당 입구를 형성하던 벽면과 그곳에 서 있던 세 개의 조각상만이 남아있다. 이들 조상은 반인반어의 해신, 트리톤과 거인이다.
헤파이스토스 신전
아고라 건축물의 폐허를 둘러보고 언덕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헤파이스토스 신전이 나온다. 그리스 내에 가장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는 신전이다. 이 신전은 다른 건축물과 달리 고대 그리스 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멀리서 보아도 매우 고전적이며 정말 웅장하다.
헤파이스토스 신전
헤파이스토스는 장인(匠人)의 신으로, 고대 그리스의 도자기 산업과 제철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신전은 기원전 449년에 처음 지어지기 시작했고, 420년에 건축이 재개되었다고 한다. 도리아식의 기둥이 가로 6개, 세로 13개 세워져 있다. 건물 내부의 지성소에는 헤파이스토스 신상이 모셔져 있다. 신전을 제대로 보기 위해 우리는 크게 한 바퀴를 돌았다.
멀리서 외관만 볼 때 달리 장식이 상당 부분 훼손된 곳도 있고, 주두 위 벽 쪽은 대리석 장식이 훨씬 양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곳도 있었다.다행이 아고라를 돌아보던 중, 2400여 년의 세월을 잘 견뎌낸 헤파이스토스 신전에서 그리스의 체취를 흠뻑 느낄 수 있었다
.
헤파이스토스 신전에서 바라본 아고라와 아크로폴리스
철로 주변도 모두 유적지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폴리스에 형성된 광장을 아고라라고 하는데, 그리스인들이 민회와 재판, 상업, 사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아고라(Agora)라는 '시장'을 의미하지만, 시장의 기능뿐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의 중심이 되면서, 고대 아테네시대 시민들의 의사소통 중심지였다.
BC 6세기경부터 건물과 신전이 들어서고 광장 주위엔 노점들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자들이 장을 보러 다녔는데, 아침 일찍 아고라에 나와 물건도 사고 토론을 했다고 한다. 근래에 와서는 유적지 위에 집들이 들어서서 유적이 손상되었으나, 1931년부터 민가 300채를 옮기고 미국 고고학회가 발굴을 시작해 지금의 아고라 형태를 보존하고 있다. 우린 아고라를 다 둘러보고 다시 모나스티라키 시장 쪽으로 돌아와 햇살에 익었던 터라, 카페에서 냉커피를 마시며 잠시 더위를 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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