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함께 마음을 맑게 해주는 솔향기 길을 걷다. (2013년 6월 15일)
이번 주말에 아버지 생신이라 고향에서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 그래서 난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서산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보은에서 일을 마치고 서산으로 갔더니 한밤중이었다. 동생이 터미널로 와주어 함께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향했다. 무척 오랜만에 뵙는데, 아버지께서 전보다 수척해지셔서 마음이 아팠다.
토요일 부모님을 모시고 바람이라도 쐬고 오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동생과 함께 둘이 집을 나섰다. 우리는 천삼백리 솔향기 길을 걷기로 했다.
일찍 집을 나서서 꾸지나무골에 도착하니 여덟시 반, 고요하고 한적하고 아주 좋았다. 꾸지나무골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이내 소나무 숲길로 들어섰다. 솔향이 가득한 숲 속, 이래서 솔향기 길은 누구나 걷고싶은 태안의 절경이라고 하나보다. 우리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 여섬 - 당봉 전망대 - 만대항 코스(총 길이 10.2㎞)를 택했다. 왼쪽으로는 맑고 투명한 서해를 끼고 한적한 솔향기 길을 걸으며 마음이 부자가 되는 느낌이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은 만대항에 이를 때까지 계속 이어져 있었다. 동생과 함께 트레킹 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