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떠난 1박 2일 여행, 첫날 강천산에 가다. (2013년 6월 29일)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높지 않은 산(높이 584m)이지만, 깊고 맑은 계곡 물 사이로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이 마치 ‘소금강’ 같다고 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병풍폭포를 비롯하여 용바위, 비룡폭포, 금강문 등 명소들이 즐비하고, 그래서 1981년 1월, 우리나라 최초의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차가 정체할까봐 우리는 여섯시 반쯤 집에서 출발했다. 다행히 정체 구간이 거의 없어, 11시 반쯤 강천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강천산에 두 번째 오는데, 두 번 모두 등산을 하지 못해 아쉽다. 작년에 동생과 왔을 때에는 추월산 산행과 금성 산성을 트레킹 한 후, 여행을 마치고 올라가는 날 강천산을 들렀기 때문에 강천사를 지나 현수교까지만 다녀왔다. 이번에도 아이들 체력을 생각하여 구장군폭포를 거쳐 현수교까지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등산로 초입부터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넓은 계곡과 맨발로 걸을 수 있게 길을 다져 놓은 그 숲길이 정말 좋다. 강천산매표소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면 가장 먼저 병풍폭포를 만날 수 있다. 병풍바위의 물줄기는 안개비처럼 사방으로 흩날리며 흘러내린다.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는 모습을 띠었다고 하여 병풍폭포라고 이름 지어졌다. 높이 40미터 폭 15미터로, 병풍폭포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를 진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병풍폭포
계곡을 따라 30분 남짓 걸어가면,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 강천사가 있다. 강천사는 한때 1,000여 명의 승려가 있던 매우 큰 절이었다고 한다. 절 뒤로 치솟은 암벽과 강천산 암봉이 어울려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다.
강천사 강천문
강천사 대웅전
강천사 오층석탑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92호. 1
316년(충숙왕 3)에 덕현선사가 강천사 중건과 함께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조각하여 건립한 것으로 전하는 5층석탑이다. 임진왜란 당시 사찰 경내의 모든 건물은 완전 소실되었으나, 이 탑만이 그대로 보존되어오다가 6·25전쟁 때 탑신석과 옥개석 일부가 총탄에 파손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가늘고 긴, 세장형 탑으로 고려 중기 이후 한국 석탑의 모습을 보여주는 소형탑이다.
강천사 동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