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 추석날 아침 풍경 (2013년 9월 19일)
"친구야, 우리 노래 부를까?"
"응, 무슨 노래?"
"옛날의 금잔디."
그리고 두 사람은 전화통을 들고
옛날의 금잔디를 불렀단다.
거동이 여의치 않은 친구와
살짝 맛이 간 친구 사이의 전화를 통한
금잔디 노래.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내 마음속으로 가을비가 내리는 것처럼
마음이 눅눅하고 시려왔다.
- 이기옥의《나는 내 나이가 좋다》중에서 -
이 글을 읽고 나도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옛날의 금잔디' 노래는 우리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그래서 나도 엄마 생각날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곤 한다. 부모님이 계실 때 자주 찾아뵙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인데, 주말이 되면 부모님께 가는 것보다 어느 산으로 튈까 그것 먼저 생각하는 난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어야겠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 생각
동산 수풀은 없어지고
장미화는 피어 만발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
캐나다의 시인 조지 존슨이 쓴 노랫말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노래다.
이 노랫말은 교편을 잡고 있던 조지 존슨이 당시 학생이었던 메기와 사랑에 빠져 훗날 결혼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메기가 결혼한 지 1년이 채 못 되어 폐결핵으로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메기 클라크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조지 존슨도 아내를 잃은 슬픔을 잊고자 고향을 떠났다가, 수십 년이 흘러 고향을 찾아와 옛사랑을 추억하 면서 지은 시가 메기의 추억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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