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충청도

한가위 명절, 고향 풍경

blue violet 2013. 9. 22. 23:05

그리운 고향, 추석날 아침 풍경 (2013년 9월 19일)

 

 

        

 

 

 

 

 

 

 

 

 

 

 

 

 

 

 

"친구야, 우리 노래 부를까?"  

"응, 무슨 노래?"  

"옛날의 금잔디."  

그리고 두 사람은 전화통을 들고  

옛날의 금잔디를 불렀단다.  

거동이 여의치 않은 친구와  

살짝 맛이 간 친구 사이의 전화를 통한

금잔디 노래.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내 마음속으로 가을비가 내리는 것처럼

마음이 눅눅하고 시려왔다.  

   

- 이기옥의《나는 내 나이가 좋다》중에서 -

 

이 글을 읽고 나도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았다. '옛날의 금잔디' 노래는 우리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그래서 나도 엄마 생각날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르곤 한다. 부모님이 계실 때 자주 찾아뵙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인데, 주말이 되면 부모님께 가는 것보다 어느 산으로 튈까 그것 먼저 생각하는 난 나이가 들어도 철이 없다.

이제부터라도 부모님을 자주 찾아뵈어야겠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메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메기야 희미한 옛 생각   

동산 수풀은 없어지고

장미화는 피어 만발하였다  

물레방아 소리 그쳤다  

메기 내 사랑하는 메기야.

............

 

캐나다의 시인 조지 존슨이 쓴 노랫말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노래다.

이 노랫말은 교편을 잡고 있던 조지 존슨이 당시 학생이었던 메기와 사랑에 빠져 훗날 결혼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메기가 결혼한 지 1년이 채 못 되어 폐결핵으로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메기 클라크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조지 존슨도 아내를 잃은 슬픔을 잊고자 고향을 떠났다가, 수십 년이 흘러 고향을 찾아와 옛사랑을 추억 면서 지은 시가 메기의 추억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