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달픈 사연이 노랫소리로 흐르는 박달재고개를 가다. (2013년 9월 1일)
아침에 숙소에서 조식을 하고, 제천시 봉양읍과 백운면을 갈라놓은 험한 산길을 박달재고개로 향했다. 박달재 진입로부터 시작되는 고갯길을 곡예하듯이 올라가야 했다.
조선조 중엽 경상도의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마침 해가 저물어 백운면 평동에 어떤 농가를 찾아 하룻밤 묵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집에 아름다운 금봉이라는 딸과 박달은 한눈에 반해 금세 가까워졌고, 박달은 그만 예상과 달리 며칠 묵게 되었다. 박달은 과거에 급제한 후에 함께 살기를 굳게 약속하고, 한양으로 떠났지만, 자나 깨나 금봉의 생각으로 과거준비는 하지 않고, 금봉을 만나고 싶은 시만을 지었다고 한다. 박달은 결국 과거에 낙방하여, 금봉을 볼 낯이 없어 평동에 가지 않고 금봉은 날마다 성황당에서 박달의 장원급제를 빌었으나 박달은 돌아오지 않았고, 박달이 떠나간 고갯길을 오르내리던 금봉은 상사병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한다. 박달은 풀이 죽어 평동에 돌아왔지만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목 놓아 울었는데, 울다 얼핏 고갯길을 쳐다보니 금봉이 고갯마루를 향해 너울너울 춤을 추며 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한다. 박달은 금봉의 뒤를 쫓았고, 고갯마루에서 겨우 금봉을 잡아 금봉을 끌어안았으나 그만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렸다. 이런 일이 있은 뒤부터 사람들은 박달이 죽은 고개를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박달재고개 노랫소리만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곳, 목각공원을 지나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울고넘는 박달재에 목각공원 조성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울고넘는 박달재'에 목각공원이 조성되었다. 목각 조각품은 박달재 전설의 주체인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것으로 어성호(법명 성각) 스님이 조각. 매우 해학적인 표정으로 서 있는 조각품이 재미 있었다. 박달재가 위치한 구학산과 시랑산을 침엽수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삼림욕장으로 적합하여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동안 상쾌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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