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전라도

운무에 가려진 정령치에 가다.

blue violet 2014. 4. 21. 13:42

굽이굽이 길을 돌아, 정령치 휴게소에 가다. (2014년 3월 31일)

 

아침에 빵과 과일로 식사를 대신하고, 여행일정이 짧아 산행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정령치 휴게소로 향했다. 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러 go~~정령치 초입부터 약간 흐린 날씨다. 짙게 드리운 안개가 아니라, 일단 우리는 정령치 휴게소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올라갈수록 점점 더 안개가 짙어져, 고기댐 근처에 다다랐을 땐 이미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운무가 심했다.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올라가기로 결정하고, 아주 조심조심 운전하여 어렵게 정령치 휴게소에 다다랐다. 우리는 이런 날에도 등산객이 있을까 생각하며 올라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팀을 이룬 산객들이 산행채비를 하고 있었다.

정령치에서 바래봉까지 가는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계획했던 산행일정이라 아마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바람도 불고 안개 때문에 체감온도가 몹시 쌀쌀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휴게소 2층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언 몸을 녹였다. 커피와 꿀 차를 마시니 금세 속이 따뜻해졌다. 따끈한 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서산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