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보령 성주산에 가다. (2014년 7월 5일)
대명변산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우리는 아침을 먹고 보령으로 향했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성주산, 울창한 숲이 있어 이곳에 성주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성주산은 오서산과 함께 보령을 상징하는 명산으로 예로부터 성인, 선인이 많이 살았다 하여 ‘성주산(聖住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성주산은 소나무를 비롯하여 느티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때죽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산행하는 동안, 울창한 소나무 숲을 따라 걸으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게다가 산모퉁이 돌 때마다 뿜어내는 식물들의 향기에 기분 좋은 산행을 했다. 식물이 자라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발산하는 피톤치드 향기가 성주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힐링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휴양림을 지나 우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더니 초입부터 무척 가파랐다. 숨가쁘게 20분 남짓 올랐을까. 잠시 숨 돌리며 바라보니 우와~^^* 드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까지 두 시간 정도 걸었다. 원래 휴양림에서 한 시간이면 전망대에 이른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생각했던 코스와 반대로 온 것 같다. 우리는 전망대에서 임도를 따라 심연동 계곡따라 내려왔다. 예로부터 이곳을 화장골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성주산 일대에 모란형 명당 8개소(성주8묘)가 있어 그중 하나가 이곳에 숨겨져 있다하여 화장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금도 명당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라고 한다.
아물지 않는 보령 성주산 소나무 상처... 성주산 등산을 하게 되면, 등산로를 사이에 두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진다.그런데 등산로 초입부터 아름드리 소나무마다 일정한 상처가 나 있어 무척 궁금했다. 소나무 몇 그루 상처가 난 것이 아니라 등산로 주변 전체가 상처 입은 소나무였다.
알고 보니 일제강점기 말에 일본군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동원하여 소나무에서 송진을 채취하여 항공기 연료로 썼다고 한다. 그래서 상처가 난 소나무들은 솔잎혹파리 등 해충에 약해 죽거나 살아 있어도 잘 자라지 못하고, 강한 소나무만 꿋꿋하게 살아남아 있다. 얘기로만 듣던 일제강점기시대의 잔혹상을 직접 보면서 무척 가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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