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하얀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곳, 청량산에 가다.

blue violet 2014. 11. 1. 00:41

봉화 오지에 꼭꼭 숨겨놓은 청량산에 가다. (2014년 10월 26일)

 

우리나라에선 산이 아름다우면 ‘소금강’이라 부른다. 경상도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 등산을 하러, 아침 일찍 입석대로 향했다.  

입석대는 해발고도가 높아, 완만한 능선을 30분 남짓 걸으면 청량사에 이른다. 어젯밤중에 봤던 절집과 아침햇살 내려 앉은 절집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하고 걷기 시작했다.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청량산 등산을 하는 것만으로도 설레 발걸음이 가볍다. 10분 남짓 걸었을까. 저 멀리 산길 사이로 새하얀 물안개가 산기슭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다. 

청량산은 태백산맥의 줄기로 낙동강이 휘돌아 나가는 곳이라 운 좋게도 이렇게 아름다운 물안개를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등산을 할 때마다 행운이 따라주는 건 회장님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리라. 청량사를 에워싸고 있는 연화봉 절벽 위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청량산은 12개의 봉우리가 산을 둘렀는데 그 모습이 마치 연꽃잎 같다고 한다. 청량사에서 둘러보면 울긋불긋 아름답게 수를 놓은 병풍같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봉우리마다 암자가 있어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청량산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불교를 억압하는 주자학자들에 의해 절은 피폐하게 되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응진전만 남아있다.

량사는 연화봉 기슭 한 가운데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 자리에 자리 잡은 절집이다. 청량산 속에 푹 안긴 듯 하다. 이곳에서는 연화봉, 의상봉, 향로봉, 선학봉, 자란봉 보살봉, 금탑봉, 탁필봉, 자소봉, 축융봉 등 한눈에 조망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청량사'라는 절 이름은 1544년 풍기군수였던 주세붕이 지었고, 이 모두를 일컬어 ‘청량산 육육봉’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아침 일찍 찾은 청량산은 이 자리에 가만 눈을 감고 서 있기만 해도 천년고찰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 가장 왼쪽에 있는 고봉이 연화봉과 향로봉

 

 

 

 

 

 

 

 

 

 

 

 

 

 

 

 

 

 

 

창량사 유리보전

고려 공민왕의 친필로 쓰인 현판 '琉璃寶殿' 창건연대가 오래되고 짜임새 있는 건축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

 

 

 

량사 가운데에 있는 약사여래상은 종이를 녹여 만든 ‘지불’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아픈 곳을 낫게 해 주고, 소원성취를 할 수 있다는 약사기도 도량이라고 한다.

 

 

 

절벽 끝에 놓인 청량사 석탑,  탑이 가진 단정한 모습과 자유롭게 물든 산색의 조화가 아름답다.

         

 

 

 

 

 

청량산은 유난히 문인과 승려에게 사랑 받은 산으로, 이곳에 27개의 절과 암자 터가 있었다고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은 도산서원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했지만, 수시로 이곳 청량산 ‘오사당’으로 와서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했다고 한다. 한편 고려시대 공민왕도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량산에 은신했다. 오마대와 공민왕당, 공민왕이 쌓았다는 청량산성이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탁필봉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축융봉 아래 청량산성이 보였다. 탁필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능선~~^^* 

      

 

 

탁필봉에서 내려다본 청량사

        

 

 

 

 

 

 

청량산 탁필봉에서 바라본 금탑봉과 연화봉

         

 

 

 

 

 

 

                         청량산 금탑봉

                   

 

 

                           청량산 연화봉

                                         

 

 

청량산 탁필봉에서 청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