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날, 선자령 트레킹(2015년 1월 24일)
대관령 휴게소에서 선자령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작은 언덕을 넘어 설 때마다 이국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큼지막한 바람개비가 능선마다 하나 또는 여럿이 올라앉아 윙윙 거대한 소리를 내며 산객들을 반기는 곳, 동해 바닷바람과 산바람이 만나 바람 잘날 없는 곳, 그래서 선자령을 바람의 언덕이라고 한다. 겨울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고, 폭설이 내려 아름다운 눈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눈이 많이 왔지만 오늘은 트레킹 하는 사람들이 많아 길이 다져져서 걷기 좋았다. 동해전망대를 지나 풍력발전단지에 이르는 길에 펼쳐진 설원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거센 바람에 휩쓸려 순백의 사구를 이룬 그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의 신비다. 오히려 선자령 정상 부근, 풍력발전단지에는 거센 바람 때문인지 눈이 쌓이지 않았다.
우리는 선자령 정상을 지나 하늘목장 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택해 내려오는데 눈 앞에 펼쳐진 백두대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환상적이다. 선자령을 트레킹 할 때면 살갗에 닿는 바람이 쓰라릴 정도로 아프다는데, 오늘은 다행히 바람이 그리 심하지 않다. 하늘목장 쪽으로는 산객들이 많이 내려오지 않아 한산하여 좋았다. 그리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인지 오후 햇살에 반짝이는 순백의 사구가 한층 더 아름다웠다.
대관령 휴게소를 트레킹 들머리로 하여 KT중계소-동해전망대-새봉-풍력발전단지-선자령 정상(1157m)을 지나 하늘목장으로 하산하였는데 네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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