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덕이 많은 너그러운 산, 덕유산 등산 2

blue violet 2015. 2. 1. 22:03

수채화 같은 풍경에 온종일 마음 설렌 날, 덕유산에서 (2015년 2월 1일)

 

향적봉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능선은 황홀하다. 고산준령 속에 머물러 있는 운무는 자꾸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우리는 오늘  삼공탐방센터까지 가야 해서 더 지체하지 못하고 중봉으로 향했다. 중봉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구상나무와 오래된 주목은 바람이 심해 키가 자라지 못하는 식물들 속에 우뚝 솟아 있어 더더욱 근사하다.    

서해를 질러온 눈구름이 덕유산 줄기에 부딪혀서 겨울이면 자주 폭설이 내리는 덕유산은 언제 와도 감동이다. 게다가 밤사이 산봉우리에 갇힌 구름 속의 습기가 나뭇가지마다 얼어붙어 서리꽃을 만드는데, 그 풍경이 환상적이다. 우리는 서리꽃이 피어 있길 간절히 바랐지만 오늘도 좋은 날씨로 인해 아쉽게도 서리꽃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바람도 없고 날씨가 쾌청하여 산행하기 딱 좋은 날이다. 뽀드득 뽀드득 눈밟는 소리도 참 좋다.  

하얀 눈길을 걸어 드디어 중봉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덕유산맥 주능선이 한결 장쾌하다. 게다가 천왕봉(1915m)과 반야봉을 거쳐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의 100리 주능선도 아스라히 건너다 보인다. 그리고 황석산, 기백산, 가야산 등의 명산과 준봉들도 수채화같이 펼쳐져 있다. 첩첩한 산줄기에 머물러 있는 몽환적인 운무, 그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향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