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날, 선자령 트레킹(2015년 1월 24일
‘선자령’이라는 명칭은 계곡이 아름다워 선녀들이 아들을 데리고 와서 목욕을 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대관령 길이 나기 전, 영동 지역으로 가기 위해 나그네들이 선자령을 넘나든 곳, 오늘 고향 친구들과 그곳에 가기로 했다.
나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여섯 시에 집을 나섰다. 동트기 전, 아직 주변은 어두컴컴하다. 장평에서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기에 일곱 시 강릉행 버스에 몸을 싣고 출발. 여주를 지나도록 하늘은 열리지 않고 뿌옇기만 하였다. 경기도를 벗어나자 짙게 내려앉았던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햇살이 나기 시작했다. 강릉 가는 버스가 횡성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여, 난 그곳에서 하차하여 친구들을 만났다.
옛날 대관령 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열시 반, 트레킹 하러 온 산객들이 엄청나다. 우리는 대관령에서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길을 택했다. 우리가 산에 오는 날은 항상 이렇게 청명한 날씨여서 참 좋다. 선자령 고갯길은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넘나들지만 바람이 매서운 곳으로 이름 난 곳인데, 오늘은 바람도 심하지 않고 맑아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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