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에 가다

blue violet 2015. 6. 6. 19:33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에 가다.(2015년 5월 23일)           


작년 연말, 두 딸과 함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자유여행을 준비할 때부터 우리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8박 10일 일정으로 곳곳을 돌아보기란 짧은 일정이었지만, 두 딸과 함께여서 더욱더 풍요롭고 행복한 여행이었다.

여행 중에 만난 류블랴나의 작고 정감 있는 골목 풍경은 마치 중세도시로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졌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우리가 가장 오래 머물고 싶었던 곳이다. 일주일이 지난 후 사진을 정리하면서, 마치 플리츠비체 호숫가 그 길에 머물러 있는 것 같고, 아드리아 해안 그 어디쯤 서 있는 것 같다. 사진은 이렇게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어 참 다.

 

이제 첫 여행지 슬로베니아부터 포스팅하려고 한다.

5월 22일 저녁에 류블랴나에 도착해 하루를 묵고, 우리는 5월 23일 아침 일찍 블레드 성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마치 우리나라 시골의 정류장같이 협소했다. 버스로 두 시간 반 이동하는 동안 하늘길이 열리길 바랐지만, 우리의 바람과 달리 비는 계속 내렸다. 이런 날씨라면 블레드 섬에 있는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의 그림 같은 반영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레드 성

블레드호수역에 도착하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자리한 블레드 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블레드 성에 가기 위해 가파른 산길을 올라갔다. 약 800년 넘은 블레드 성은 한 때 유고슬라비아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쓰였다고 한다.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아 흘러들어 만들어진 블레드 호수. 이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우리가 이곳에 올 때는 은빛 반짝이는 호수, 그 호수 위에 떠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에 갈 것이라는 상상을 했다. 슬로베니아에서 유일한 섬으로 전통 나룻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데, 비가 내려 우리는 블레드 섬에 들어가는 것은 포기했다. 청명한 날씨라면 1000년도 더 되었다는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도 가보고, ‘행복의 종’을 울리며 소원을 빌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아 우리는 류블랴나 시내를 둘러보기로 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류블랴나로 오는 두 시 반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블레드 성 내에 있는 성당  












블레드 섬, 그리고 그곳에 있는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 












 



블레드 성에서 바라본 호수 주변 풍경







                                     블레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