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거리를 걷다. (2015년 5월 23일)
블레드에서 류블랴나에 도착하니 완전히 비가 그쳤다. 우리는 숙소에서 10분 거리인 류블랴나 시가지의 중심지 프레셰르노프 광장으로 갔다. 고풍스런 건물 사이로 걷다보면 한눈에 분홍색 건물이 보인다. 바로 프란체스코 성당이다. 그리고 광장 앞에 슬로베니아의 시인 프레세롄을 기념한 동상이 우뚝 서있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는 그가 사랑했던 여인 율리아가 있는데, 평생 사랑했지만 신분 차이로 함께 할 수 없었던 그들은 동상으로나마 서로를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광장을 지나 트리플교를 건너 골목으로 들어서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중세시대를 걷는 느낌이 든다. 바로크 양식과 아르누보 스타일의 고풍스런 건물이 즐비하다. 슬로베니아의 ‘가우디’ 요제 플레츠닉이 지은 건물들이다. 예쁜 상점들이 오밀조밀 몰려있고 레스토랑이 있는 류블랴니차 강을 따라 걸으며 우리는 해가 진 후에도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를 만끽했다.
숙소에서 10분 남짓 걸어서 쉬엄쉬엄 거다보면 먼발치에서도 눈에 확 띄는 분홍색 옷을 입은 건물이 보이는데 바로 성 프란체스코성당이다. 17세기에 지은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
슬로베니아의 시인 프레세롄을 기념한 동상
프레셰르노프 광장
광장 옆에는 류블랴나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트리플교가 있다. 애초에 북서 유럽과 남동 유럽 국가들의 왕래를 위해 중세시대에 다리를 놓은 이후 1929~1932년에 두 개의 다리가 더 놓이면서 트리플교가 만들어졌다. 다리 양쪽 끝에 총 네 개의 용으로 장식된 '용의 다리'도 있는데, 용의 다리는 내일 둘러보기로 했다. 용은 류블랴나를 상징하는 동물이고, 트리플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철근 콘크리트 다리라고 한다.
류블랴나 시내를 흐르는 류블랴니차 강.
트리플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서 몇 걸음을 걷다보면 문 앞에 깃발이 나부끼는 건물과 마주하게 되는데, 1484년 재판소로 지은 것을 1718년에 재건축해 현재 시청사로 쓰는 건물이다. 빛바랜 오랜 시계탑도 인상적이다.
류블랴나 도서관은 장서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외관이 책 모양을 하고 있는 건축물로 매우 독특하다.
류블랴나 우체국
어둠이 깔린 프레셰르노프 광장
'해외여행 > 슬로베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류블랴나, 성 니콜라스 성당에 가다. (0) | 2015.06.06 |
---|---|
작지만 고풍스런 류블랴나 성에 가다. (0) | 2015.06.06 |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에 가다 (0) | 2015.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