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11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것 같은 부드러운 소백능선을 걷다.

천상의 화원, 웅장하고 부드러운 소백산릉을 걸으며... (2016년 5월 28일) 북쪽으로 쭉 뻗어 내린 비로봉을 향해 걷다가 가끔은 온 길을 되짚어 뒤돌아본다. 연화봉 넘어 천문대가 이제 아스라하다.우리는 풍기역에서 8시 10분 청량리 행 기차표를 샀기 때문에 급할 게 없다. 그래서 비로봉 가는 길은 여유롭다. 게다가 순한 능선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하늘도 맑고 푸르러 참 좋다. 겨울 소백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가을이면 이곳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골마다 단풍이 곱게 들 때 다시 한번 더 오고 싶단 생각을 해본다. 소백산은 한반도의 등뼈와도 같은 백두대간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쭉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와 경상도를 갈라 영주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

아스라한 국망봉 능선을 바라보며...소백산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능선 (2012년 6월 2일)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가고 싶었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오늘은 여기까지.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 비로봉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 사람들이 많아 이 어색한 웃음 풍기역 몇년 전 소백산에 왔을 때 마음씨 좋은 기사님께서 우릴 달밭골까지 와서 풍기역으로 태워다 주셨는데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았던 터라 오늘도 연락드렸더니 한걸음에 달밭골까지 데리러 오셨다. 기사님은 항상 좋은 생각만 하셔서인지 몇 년 전보다 더 젊어지신 것 같았다. 정말 반가워하시면서 "지금이 가을철이면 사과라도 좀 사서 드릴텐데..."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 마음만으로도 정말 고맙기 그지없었다. 몇 해 전에도 풍기역 근처 음식점으로 데려다주셔서 맛있게 한우..

일년만에 다시 찾은 소백산

영남의 알프스 소백산으로 (2012년 6월 2일) 새벽 6시 10분, 싸아한 새벽공기를 가르고 수진이와 함께 청량리역에서 소백산역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탔다. 오후 3시쯤 소백산에는 비가 조금 내릴 수 있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기차를 탔는데, 오전 날씨는 약간 흐림. 8시 45분 소백산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희방폭포 바로 앞, 희방탐방소에서 내렸다. 아홉시, 희방사를 들머리로 하여 희방폭포를 거쳐 연화봉으로 가는데, 계속 오르막이다. 연화봉으로 오르는 길은 초반에 무척 가파른 오르막인데, 조금 후덥지근한 날씨라 땀이 비오듯 했다. 두 시간 남짓 걸려 드디어 연화봉에 도착, 완전 운무에 휩싸여 관측소조차 보이지 않았다. 희방폭포 희방사 연화봉

소백산3

우리가 걸어온 길,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 소백능선(2011년 6월 11일) 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았다. 굽이굽이 걷기 좋은 능선, 신록이 있어 더욱 눈을 즐겁게 한다. 마치 결 좋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소백산... 어의곡리 오름길과 국망봉 능선에서 걸어오면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마치 어머니의 가슴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그런 곳, 철쭉과 주목 군락지가 있는 곳이다. 2년 전, 단양 어의곡리를 산행 들머리로 하여 비로봉에 올랐을 때, 전율을 느꼈다. 세상에 이런 곳도 다 있구나. '한국의 알프스'라거나 '천상의 화원'이 펼쳐진다는 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곳, 바로 이곳 소백산이다. 비로봉 정상 드디어 비로봉 정상, 해발 1439m 소백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소백산2

연화봉에서 비로봉 가는 예쁜 능선을 친구들과 함께 두 시간 남짓 느리게 걸으며...(2011년 6월 11일) 제1연화봉이 바로 눈 앞에 제1연화봉에서 비로봉 가는 순한 길. 새로 지은 대피소, 2009년 처음 소백산에 왔을 땐 빨간 지붕으로 예쁜 대피소가 있었는데, 이렇게 나무인지 지붕인지 분간이 가지 않게 대피소를 지어놓았다. 주목 군락지 비로봉을 코 앞에 두고 go go~~

소백산1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대간, 아름다운 소백능선을 가다(2011년 6월 11일) 소백산은 일대에 수려하고 웅장한 산과 주변의 명승지가 많아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높이 1,439m의 산. 태백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소백산맥 중의 산으로서 비로봉, 국망봉, 제2연화봉, 도솔봉, 신선봉, 형제봉, 묘적봉 등의 많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난 1년을 기다려서 능선마다 피어나는 연분홍빛 철쭉을 보러, 친구들과 함께 기차에 몸을 실었다. 청량리역에서 새벽 6시에 친구들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열차를 탔는데,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열차 여행은 이래서 참 좋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소백산역에 도착하였다. 바로 택시를 타고, 희방사 주차장까지 갔다. 오늘 ..

새벽 기차 타고 소백산으로~~

운무에 싸인 비로봉 정상(2010년 6월 20일) 우린 풍기역에서 내려 마음씨 좋은 기사님을 만나, 삼가탐방소를 지나 포장길이 끝나는 달밭골까지 정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달밭골에서 9시 20분 산행 시작, 햇살을 가려준 우거진 숲을 오르며, 기분 좋게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해진 등산로는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였고, 적송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로움은 우리의 코끝을 즐겁게 하였다. 한 시간 반 남짓 걸었을까... 그 맑던 하늘을 삽시간에 운무가 완전히 덮어버렸다. 정말 산 날씨는 가늠할 수가 없다. 다시 비로봉을 향해 가파른 오르막길을 한 시간 정도 올라 드디어 비로봉 정상, 우와~.~** 순식간에 구름이 산님들을 모두 감싸안았다. 철쭉이 피었던 지난 주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

1년 만에 다시 찾은 소백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소백산(2010년 6월 5일) 소백산의 철쭉을 보기 위해 난 1년을 기다렸다. 아침 6시 10분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희방사 가는 열차 안, 오랜 친구 한 명과 오늘 처음 만난 친구 둘과 함께 인사를 하고. 금새 친해졌다. 세 시간 만에 희방사역에 도착하였다. 희방사역은 사진에서 본 것처럼 자그마하고,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정감어린 역사였다. 9시 30분부터 희방사를 산행들머리로 하여 산행 시작, 작고 아담한 희방사를 둘러보고, 우측으로 돌아 조금 올라가니 희방폭포다. 희방폭포에서부터 연화봉까지, 완전 된비알이다. 끊임없는 오르막길이다. 두 시간 반 정도 올랐을 때 드디어 하늘이 보였다. 연화봉 능선이 장엄하면서도 참 부드럽다. 왼쪽 능선은 제2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가는 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