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설악동에서 공룡능선을 타다 3

blue violet 2015. 10. 9. 23:52

1275봉을 우회하여 신선대 가는 길 (2015년 10월 3일)


1275봉에서 신선대로 가는 길이다. 사이 좋은 칠형제봉 앞에서 산객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줄지어 서 있다. 우리처럼 1275봉에서 신선대로 가는 산객들과 반대쪽에서 오는 산객들이 엉켜, 외길인 좁은 등산로에서 번갈아가며 진행하여 한 시간 남짓 정체가 되었다.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니, 파란 하늘에 구름이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완연한 가을이다. 멀리 서북능선을 바라보면 맑은 가을 햇살을 머금은 단풍이 눈이 부시도록 반짝이고, 눈앞에 펼쳐진 칠형제봉은 따스한 햇살을 등지고 앉아 다정한 형제들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하다. 그 뒤로 대청봉과 중청봉이 자리하고 있어, 설악의 장엄한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선사하는 설악산은 이렇게 정체구간이라도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까. 금방 끝날 것 같지 않던 정체구간도 지나고, 우리는 마지막 남은 힘을 내며 신선대로 향했다.

 






칠형제봉




























신선대 정상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