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얘들아! 산에 가자

설악동에서 공룡능선을 타다 4

blue violet 2015. 10. 10. 00:11

신선대에서 희운각대피소로 가는 길 (2015년 10월 3일) 


우리는 공룡능선의 마지막 암봉 신선대로 향했다. 정체 구간을 벗어나니 다시 내리막길, 이제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다. 친구들은 서로서로 응원하며 마지막 오르막을 치고 올라갔다. 공룡능선은 설악산의 능선 가운데 암봉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의 풍광은 친구 말마따나 아이맥스 영화를 한편 보는 것과 같다. 어떤 이는 "지상에서 그릴 수도 볼 수도 없는 신선이 그린 산수화 같다."는 말도 했다. 드디어 병풍처럼 펼쳐진 공룡의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선대에 다다랐다.

신선대에 서니 내 몸 하나 지탱하고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바람이 드세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대청봉과 중청봉도 조금 더 가까이에 있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마치 용의 이처럼 생긴 바위가 길고 긴 성과 같이 이어져 있다하여 이름 붙여진 용아장성이 지척이다. 용이 구름을 타고 내려올 것만 같은 용아장성 뒤로 장쾌한 서북능선도 길게 이어져 있다. 공룡능선의 마지막 암봉 신선대, 바람이 많이 불어 서 있기조차 힘들지만 바위에 납작 기대어 풍경 천화대 사진 몇 장을 찍었다.

하산이 늦어지면 해가 진 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설악의 풍경을 마음에 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신선대에서 내려와 무너미고개로 하산을 서둘렀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세 시, 마등령삼서리부터 나한봉-큰새봉-1275봉-신선대를 거쳐 희운각 대피소까지 정체구간을 포함해 공룡능선 5.1km(다섯 시간 반)를 걸었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우리는 따끈한 캔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천 개의 불상 형상을 볼 수 있다는 천불동계곡을 따라 go, go~~ 희운각대피소에서 설악동까지 8.5km,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공룡의 속살, 천화대, 천상계에 핀다는 영묘한 꽃을 뜻해 천화대일까?








울산바위




















                                          세존봉




                                            범봉, 무명봉이었던 범봉을 초등한 산악회 산객이 검은 석이버섯으로 뒤덮인 범봉의 정상을

                                   보고 마치 범이 웅크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가운데 우뚝 솟은 암봉이 1275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