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서울시

청명한 가을날, 도봉산에 가다 1

blue violet 2015. 10. 11. 19:30

청명한 가을날, 도봉산에 가다. (2015년 10월 9일)

 

지난주 설악산 공룡능선을 등산하고 온 후 그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오늘은 한글날, 3일 연휴라 마음이 넉넉하다. 산에 가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워낙 하늘이 맑아 김밥을 챙겨 집을 나섰다. 바람도 쌀쌀하고 완연한 가을이다.     

버스를 타고 도봉산 초입에서 내려, 보문 능선을 따라 올라갔다. 보문 능선으로 오르는 초입에 황금빛 화려한 단청을 한 능원사가 자리해 있다. 용화전 지붕 위에는 봉황 두 마리가 있는데,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갈 듯한 자태를 하고 있다. 우이암까지 올라가는 길은 능원사를 지나 계속 부드러운 길이다. 보문 능선에는 가을을 맞으러 온 산객들로 붐볐다. 우이암까지 1시간 40분 걸려 올라가니, 평평한 자리마다 햇살을 이고 앉은 산객들이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평화롭던지...    

우이암에서 바라보면 북한산 능선과 도봉산 주능선이 쭉 이어져 있고, 도봉산 주능선 끝자락에 신선대, 자운봉이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전망대에서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북한산과 오봉능선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도봉 주능선을 탔다. 자운봉으로 가는 주능선 중간쯤에 오봉으로 빠지는 등산로가 있는데, 시간이 늦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운봉 방향으로 진행했다.    

능선을 타다가 잠시 뒤를 돌아보니, 곱게 물들어가고 있는 인수봉 뒤편 북한산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한산 등산을 할 땐 그 속에 있어 보지 못한 풍경이, 이곳에서 바라보니 새롭기만 하다. 역시 멀리서 바라보는 산은 상상 이상의 감동을 준다. 순간, 작년에 봉화에 갔을 때, 산행한 후 내려와, 그 카페에서 바라보던 청량산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10월 말 단풍이 절정일 때, 해발고도 500m 남짓 되는 산 중턱 멋진 카페에서 들렀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웅장하고 멋진 청량산을 바라보며 모두 감동했다. 도봉 주능선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이 그때처럼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는 얼른 보온병을 꺼냈다. 전망 좋은 산중 카페에 앉아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혼자만의 낭만을 즐겼다. 이 기분을 그 어디에 비길 수 있으랴!

 

 

 

능원사

 

 

 

 

 

 

 

 

 

 

 

 

 

 

 

 

 

 

 

 

 

 

 

 

 

 

 

 

원통사

 

 

 

 

 

도봉산 주능선이 끝나는 자리에 주봉,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선인봉, 만장봉이 우뚝 솟아 있다.

 

 

 

 

 

오봉

 

 

 

 

 

 

 

 

 

 

 

 

 

 

 

 

 

우이암에서 바라본 수락산

 

 

 

 

 

우이암에서 바라본 불암산

 

 

 

 

 

우이암에서 바라본 수락산과 불암산

 

 

 

 

 

우이암에서 바라본 북한산 여성봉

 

 

 

 

 

 

 

 

 

 

 

 

 

 

 

 

 

 

 

 

 

 

 

 

 

 

 

 

물개바위, 주봉,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우이암에서 바라본 북한산

 

 

 

 

 

우이암에서 바라본 북한산, 여성봉과 오봉 사이

 

 

 

 

 

                     우이암

                                   

 

 

 

 

 

 

 

 

 

 

도봉 주능선을 따라 자운봉으로 가면서 바라본 북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