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강산/서울시

청명한 날, 북한산 등산

blue violet 2015. 9. 16. 23:06

기분 좋은 북한산 산행(2015년 9월 13일)


일요일 새벽 같이 일어나 김밥을 싸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1편을 방영하는 <산> 프로그램도 시청한 뒤, 막내를 깨워 집을 나섰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보면 북한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오늘 하늘이 정말 파랗다.

릉 탐방센터까지 버스로 이동하니 10시 30분, 그곳에서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자연관찰로 방향으로 산행 들머리다. 지난주 하산 길에 정릉 탐방센터 자연 관찰로 방향으로 내려왔더니, 순한 흙길이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오늘 산행 들머리로 이곳을 택해, 대성문까지 1시간 40분 가량 올라갔다. 전망대 좋은 곳에 쉬어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며 올라갔다. 대성문을 지나 대남문까지 성곽 따라 가지 않고 우회하여 진행했다. 대남문 쉼터에서 우리는 정성이 담긴 김밥을 먹고, 따끈한 커피도 한 잔 마셨다. 지난 주말에 보온병에 물을 담아오지 않아, 냉커피를 마시며 얼마나 떨었던지...

북한산에서 전망이 좋기로 손꼽을 수 있는 문수봉(727m), 대남문에서 문수봉까지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올랐다. 어쩌면 이리도 하늘이 파랄 수 있을까. 9월 들어 계속 날씨가 좋았지만, 특히 오늘은 더더욱 청명한 날씨다. 360도 파노라마 사진도 찍고, 잠시 쉬었다. 이곳에서는 북쪽으로 백운봉까지 이어지는 북한산 주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남쪽으로는 향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문수봉에서 사모바위를 지나 구기탐방센터로 하산하려면 세 시간 가량 걸릴 것이다. 오늘 다섯 시에 사당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지체하지 못하고 바로 문수봉에서 가파른 구간을 내려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지난주보다 산객들이 세 배쯤 많아진 것 같다. 이 구간은 산객이 많으면 지체되는 곳이라, 중간 중간 바위를 딛고 서서 하늘도 우러러보고, 멀리 서울 시내 곳곳을 조망할 수 있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승가능선이 기다리고 있다. 승가능선을 따라 가는 길은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는 구간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승가봉에 다다라, 잠시 쉬었다. 승가봉에서 사모바위까지는 순한 흙길이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을 수 있어 좋다. 드디어 하산길이 있는 사모바위에 다다랐다. 비봉 쪽으로 향하다 보면 왼쪽으로 승가사 가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그곳으로 하산 시작, 끊임없는 너덜 길을 내려와야 한다.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여 구기탐방센터에 도착하니 3시 20분, 지난 주 친구랑 비슷한 코스로 산행 한 시간보다 1시간 반 가량 단축했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고. 하늘도 파란 오늘, 아들과 함께 행복한 등산을 하였다.




보현봉




보현봉 아래 일선사, 아마 북한산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찰일 듯... 




대성문




문수봉 정상(727m)








 
























승가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승가봉 능선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용출봉(571m), 용혈봉(581m),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715봉
















승가봉(567m)








승가봉에서 바라본 비봉, 향로봉, 사모바위








사모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