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위스 트레킹

멘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구름 위 산책

blue violet 2016. 10. 11. 22:18

멘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구름 위를 산책하다. (2016915)


그린델발트에서 클라이네 사이덱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며칠 전에 쉴트호른에 갈 때 산악열차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여행객을 만났다. 그녀는 산을 좋아해 홀로 트레킹하기 위해 스위스에 왔다고 했다. 주말마다 북한산 등산을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동시에 어느 날인가는 서로 스쳐지나갔을 거라고 웃었다. 인터라켄에서 트레킹한 코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 둘 모두 알멘휴벨에서 뮈렌 구간의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우리는 멘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트레킹한 후, 아이거 글래쳐역까지 열차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알피글렌까지 트레킹할 계획을 얘기했다. 그녀는 멘리헨-클라이네 샤이덱 구간을 트레킹 한 후, 열차타고 융프라우요흐에 가서 공짜로 주는 신라면을 먹겠다고 했다. 그리고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오다가 마음에 드는 구간을 선택해 트레킹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와 우리는 멘리헨역에서 헤어졌다. 그녀가 트레킹 하는 내내 행복한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린델발트에서 열차를 타고 첫 번째 역인 그룬트(Grund)역에서 하차, 이곳에서 작은 케이블카를 타고 멘리헨역에서 하차했.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트레킹 코스는 융프라우에서 풍경이 좋기로 소문난 코스다. 웅장한 아이거 북벽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길, 산의 측면을 걷는 코스라서 누구나 트레킹하기 편한 길이다. 멘리헨에서 내렸을 때 운무에 온통 휩싸여 있고, 조금씩 비가 내려 우비를 모두 챙겨 입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비가 내려 날씨가 몹시 쌀쌀해졌다.

오늘 같이 비 내리는 날이면 운무에 에워싸인 고봉들이 더 운치 있어, 우리는 동화 속 마을에서 마치 하이디가 된 것마냥 즐기고 있다. 멘리헨 전망대는 운무에 싸여 있어 그대로 지나치기로 했다. 가던 길을 뒤돌아보니 어느새 멘리헨 전망대에 구름이 완전히 걷혀 있었다. 구름 위를 산책하다가 운무가 잠시 걷힐 때마다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어 감사하다. 물기 머금은 길섶의 야생화는 얼마나 예쁘던지, 지금까지 걸었던 어느 구간보다 갖가지 야생화가 많이 피어 있었다. 그동안 트레킹할 때는 COOP에서 사온 빵과 음료수로 점심을 먹었다. 오늘은 특별히 운무 속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클라이네 샤이덱 근처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점심 식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