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스위스 트레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그린델발트를 떠나는 날

blue violet 2016. 10. 11. 23:12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그린델발트를 떠나는 날 (2016년 9월 16일)

 

오늘은 그린델발트를 떠나 체르마트로 가는 날이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 1,034m)는 베터호른(3,708m), 아이거 북벽(1,600m), 슈파르츠호른(2,928m), 로티호른(2,757m), 피르스트(2,168m) , 멋진 고봉에 둘러싸여 있는 청정마을이다. 사시사철 알프스 설산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그린델발트를 떠나는 날, 비가 부슬부슬 내려 마을은 온통 운무에 싸여 있다. 목조로 지어진 샬레나 호텔마다 창문 밖으로 아름답게 장식해 놓은 화분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틀간 묵었지만 그리 낯설지 않은 마을, 그래서 그린델발트에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피르스트에서 바흐알프제 왕복 트레킹도, 산허리를 끼고 걷는 멘리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 트레킹도아이거 북벽을 바라보며 걸은 알피글렌 트레킹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가을까지 피는 야생화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눈만 들면 웅장하게 서 있는 만년설산도 무한 감동이다. 그린델발트에서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다 열차 건널목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과 눈이 마주쳤다. 밝게 웃는 어린 아이들 눈을 보니, 갑자기 우리 딸아이들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저렇게 어렸던 딸아이들이 어느새 성인이 되어 엄마와 함께 스위스 트레킹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운무에 싸여 있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