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대의 사찰, 천년 고찰 백양사를 가다. (2011년 10월 22일)
우린 생각보다 오래 축령산에 머무르는 바람에 네 시 정도 되어서야 백양사로 출발하였다.
백양사에 네 시 사십분 도착, 고사리 손처럼 앙증맞은 애기 단풍이 서둘러 달려온 우릴 맞았다. 백양사 일주문을 지나 흐르는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하늘과 맞닿아 있는 그림 같은 백학봉 학바위가 위용을 드러낸다. 일주문을 지나 쌍계루로 가는 길, 벌써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푸른 공기를 마시며 걷다보면 연못에 물그림자를 만들며 서있는 쌍계루’를 만나고, 쌍계루를 지나면 바로 극락교가 나타났다. 이 극락교를 지나야 비로소 사천왕문이 나타나고, 백양사 경내로 들어갔더니, 대웅전 뒤로 학바위가 한걸음 더 가까이 서 있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 범종각 등을 돌아 보며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내 친구 외삼촌께서 백양사 학장님이시라고 했는데... 경내를 다 둘러보기도 전, 벌써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이 캄캄해져 서둘러 백양사를 빠져나왔다.
부도전 안으로 들어서면 청허 휴정, 사명유정 등 역대 고승 18분의 사리와 유골을 모신 부도, 비석들을 모시고 있다. 소요대사 부도는 2002년 보물 제1346호로 지정되어 박물관 내부로 모셨다고 한다.
쌍계루
극락교
사천왕문(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44호)
조선독립의 염원이 살아 숨 쉬는 해방사천왕을 모신 사천왕문
보리수 나무
대웅전
범종각
극락보전
쌍계루
백양사는 송광사의 더불어 호남 최대의 사찰이지만 화려하거나 웅장하지 않은 사찰. 천년 고찰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대한 조계종 18교구의 본사이기도 한 큰 절로, 백암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이 절이 지금의 백양사로 불리게 된 데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선조 7년(1574년) 환성지안 선사가 영천굴(靈泉屈)에 주석하여 법화경을 독경하며 예불하였는데, 그럴 때면 백학봉 밑에 사는 흰 양 한마리가 암자로 찾아와 무릎을 꿇고 스님이 '법화경'을 외는 것을 다 듣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러기를 몇 달, 어느 날 스님의 꿈에 흰 양이 나타나 "독경소리에 깨달음을 얻어 축생의 몸을 벗고 사람의 몸으로 환생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물러났다고 한다. 스님은 이를 이상히 여겨 다음날 아침 뒷산으로 가보니 흰 양이 죽어 있어, 그 꿈을 이해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스님의 법력에 의해 축생인 양을 제도하였다 하여 절 이름을 백양사(白羊寺)라 고쳐 불렀다고 한다.
백양사에는 현재 국가지정문화재인 소요대사부도 뿐만 아니라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 청류암 관음전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산내 암자로는 천진암, 약사암이 있고 그 옆 영천굴이 있다. 그 외에도 선방스님들이 자주 찾는다는 청류암과 산 정상 가까이에 있는 운문선원이 있다.
가는 길
서울 → 경부고속도로 → 천안논산고속도로 → 백양사IC → 백양사방면(15번 국도) → 백양사방면(1번 국도) → 백양사방면(49번 지방도) → 백양 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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