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빛을 한 아름다운 호수, 장성호에 가다.(2011년 10월 23일)
숲속의 아침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가왔다. 고요한 아침, 투명한 햇살이 나뭇잎을 들추고 숲을 비추려면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우린 맑은 공기를 가르며 장성호로 향했다. 장성호를 보지 않고 가면 아쉬울 것 같아, 서둘러 채비를 하고 숙소에서 5분 거리인 호수로 출발~
우리가 장성호에 도착했을 땐 짙은 운무에 가려 아름다운 풍경을 좀체로 드러내지 않았다. 서서히 운무가 걷히면서, 저 멀리 호수 끝자락에 강태공이 나타났다. 신선이 따로 없다.
장성호는 1976년에 완성된 호수로. 황룡강의 상류를 막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4개 시ㆍ군의 농토를 적시는 큰 인공호인데 최근 들어 수상스키, 카누 등 수상 레포츠의 천국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이른 새벽인데다 운무에 휩싸여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아스라히 보이는 저 세 분 빼고는...
장성호관광단지 앞에 잠시 주차하고, 가로 질러 길을 건너 운무에 싸인 호수만 잠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장성호를 따라 하류 쪽으로 내려가면 미락단지도 있고, 물에 반쯤 잠긴 수양버드나무도 많다는데...
관광단지 내 조각공원에는 야트막한 언덕에 시·서·화·어록 등이 담긴 조각상이 설치돼 있고, 김소월과 윤동주의 시, 정선의 인왕재색도, 김홍도 군선도, 안중근의사 어록 등이 있다는데, 내장산 등산을 해야만 하여 장성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팔각정 전망대도 가지 못해 아쉬웠지만, 내장산 오색단풍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생각에 마음은 벌서 내장산으로 향했다. 장성호를 뒤로 하고 설레는 마음 안고 내장산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