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친구들과 백담사 트레킹을 하다. (2013년 12월 21일)
고향친구들의 산행 모임에서 12월엔 춘천 청평사를 가기로 했다.
서산에서 친구가 올라오면서 금정역에서 경기지역 친구들을 만나 픽업하고, 강동역에서 서울지역 친구들을 픽업해 일곱 명이 춘천으로 향했다. 11월 산행에 참석하지 못했던 나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매우 반가웠다. 고향 친구들은 나와 꼭 닮았다. 생각하는 것, 먹는 것, 사물을 보는 시각까지 모두 닮았다. 그래서 만나면 허물없고 아주 편하다.
처음엔 춘천 청평사를 가기로 했는데, 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친구들 의견이 분분하였다. 우리는 의논한 끝에 트레킹 장소를 내설악 깊은 곳에 위치한 백담사로 정했다. 그래서 백담사가 있는 인제군 북면 용대리로 향했다.
백담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버스로 이동하여 영시암까지 산행하기로 했는데, 백담주차장에 도착해보니 눈이 많이 쌓여 버스가 운행중단 된 상태였다. 그래서 우리는 백담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백담계곡을 따라 왕복 14Km 트레킹하기로 정했다. 눈이 수북이 쌓여 겨울이지만 걷기 좋은 길이다. 좋은 친구들 함께 하는 트레킹이라 더더욱 즐겁다.
백담주차장에서 1Km 걸으면 백담분소가 나타나고, 그 바로 옆 황태덕장
백담분소
깊은 산속에 있는 벌꿀통
백담사 일주문
백담사 앞,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아 놓은 백담계곡
설악산 대청봉부터 백담사까지 백 개의 담(潭)이 있는 위치에 절을 세웠기 때문에 백담사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산세가 깊고 험하여 오지에 속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찾아오는 이들이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전두환 전직 대통령의 유배지로 더욱 유명해진 백담사지만, 원래 만해 한용운 선생의 혼이 담겨있는 곳이다.
우리는 설악산의 물줄기들이 한곳으로 흘러들어 모인다는 백담계곡을 따라 두어 시간 가량 낮은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면서 걸었다.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가을보다 오히려 겨울에 오니 더더욱 한적하고 좋다.
백담계곡을 따라 백담사까지 가는 길은 포장되어 있지만, 우리가 갔을 땐 눈이 많이 내려 포장된 도로임을 잊고 걸을 수 있었다. 뽀드득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내며 걷는 기분이 서울 근교 산행하는 느낌과는 또 다른 기쁨을 주었고, 우리는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워했다. 눈 쌓인 계곡과 멀리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 바람도 없고, 하늘이 높아 푸르른 날, 친구들과 함께 한 백담사 여행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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